나의 보약 - 즐거운 노래 

2021-05-23     건강넷 최원집 구심한의원 원장

[고양신문] 나의 보약은 무엇이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음식이든 약이든 행위이든 어떤것이든지 몸에 힘을 더하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면 보약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저를 돌아보니 저의 보약은 ‘노래부르기’인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하고 연습하여 기타와 함께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나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힘이 솟습니다. 독창도 즐겁지만 중창이나 합창의 즐거움은 색다른 감동과 힘을 안겨줍니다. 

보통 노래들이 3~4분 내외의 러닝타임인데 그 몇 분간 몰입의 즐거움은 어떤 음식이나 건강식품 못지 않은 에너지를 생기게 해줍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녹음한 노래가 2300곡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햇수로는 4년째이고 만3년이 다 되어가는 적지 않은 기간동안 꾸준히 노래를 부르고 녹음하고 나누고 있습니다. 노래는 몸을 악기삼아 연주하는 행위라고 하지요. 그래서 성악가들은 ‘노래부른다’라고 하지 않고 ‘연주한다’ 라는 표현을 즐겨합니다. 몸이 악기이고 그것을 연주한다는 의미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목소리가 목과 입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목소리는 신(腎)에서 나온다고 이야기 합니다. 

동의보감 성음(聲音)편 서두에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목소리는 신(腎)에서 나온다. 심(心)은 목소리를 주관하고, 폐(肺)는 목소리의 문이며, 신(腎)은 목소리의 뿌리이다.” 목소리라는 것은 발성기관을 성대와 입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심장이 주관하며 신장이 바탕이되어 폐를 통하여 나오는 통합적인 협동과 조화의 결과라는 이야기입니다. 목소리가 든든하게 잘 나온다면 위의 장부들이 모두 견실하다는 방증이요, 목소리가 무력하거나 갈라지거나 쉰소리이면 위의 장부들이 부실하다는 증거가 됩니다. 젖먹이들이 하루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고, 어린아이들이 하루종일 웃고 울고 떠들어도 지치지 않는 까닭이 심폐신이 견실한 까닭이고, 병약자나 노약자들이 금새 목이 잠기거나 목소리가 잦아드는 까닭이 심폐신이 힘이 떨어진 까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래는 말과 달라서 음의 고저(高低)가 있고 장단(長短)이 있고 강약(强弱)이 있으며 지속(遲速)이 있어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생명활동의 총화인 셈입니다. 게다가 노래에는 가사를 실어 의미를 담을 수도 있고 모든 감정을 실어서 부를 수도 있으니 노래라는 것 하나가 몸과 마음에 큰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뻐도 노래하고 슬퍼도 노래하며, 사랑해도 노래하고 이별해도 노래하며 노래를 통해 감정을 순화시키거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노래를 통해서 일종의 ‘알아차림’ 명상과 같은 효과를 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래는 목소리만이 아니라 온 몸을 사용하여 부르게 됩니다. 표정근육부터 목어깨 팔다리 몸통까지 전신을 함께 사용하여 노래를 표현합니다. 노래를 부를 때 생겨나는 몸안의 기운을 따라서 팔도 움직이고 발도 움직이며 온갖 표정과 몸짓을 하게되니 노래라는 것이 과연 전신이 움직여야 하는 행위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복이 오면 웃게 되지만 웃으면 복이 오듯이, 건강하면 노래하게 되고 노래하면 건강해지는 선순환의 피드백이 생기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방에서 녹음할 때 뿐 아니라, 저만의 산책길을 걸을 때 종종 노래를 부르며 걷습니다. 그렇게 시원하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나면 마치 좋은 보약을 먹은 듯한 힘이 샘솟습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라고 잠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음의 즐거움이 양약(良藥), 즉 보약이라는 의미이니 마음에 즐거움을 주는 노래부르기는 저의 아주 좋은 보약임이 분명하네요. ^^

건강넷 최원집 구심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