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는 물론 신진인력 양성하며 지역거점연구소 역할하겠다”

83억원 국가과제 수행하는 동국대학교 의과학연구소 김동억 소장

2021-06-27     권구영 기자

뇌졸중 중점연구와 인력양성 앞장
임상·기초·의공학 다학제 연구수행 
바이오헬스산업 글로벌 경쟁력 ↑
“융합형 인재육성과 창업 계획도”

최승범 박사(사진 왼쪽)는 “김동억 교수는 늘 후학들에게 축구로 비유하자면 마치 EPL 같은 메이저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신다”고 말했다. 김동억 교수는 인터뷰 내내 “이번 국가과제는 연구뿐 아니라 신진 연구자를 양성해 미래 바이오·헬스산업을 주도할 글로벌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김동억 교수(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는 동국대일산병원 개원 멤버로 합류하기 바로 직전까지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고 펠로우로 지냈다. 그 때의 생활이 동국대학교 의과학연구소에서 부소장과 소장이라는 중책을 연이어 맡으면서 타 연구소와는 다른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토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달 초 83억 규모의 국가과제를 수행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조금 더 자세히 그 내용에 대해 듣고자 청한 인터뷰 자리에 함께 나온 최승범 동국대 의과학연구소 연구교수의 말 속에 배어 있는 뉘앙스가, 그리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김 교수의 제스처나 스타일이 인터뷰 내내 그런 생각의 단초로 작용했다. 

김동억 교수는 “최 교수가 이번 국가과제 수주 과정에서 크게 기여했는데, 앞으로 과제진행에 있어서도 최 교수 같은 신진 연구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터뷰는 17일 동국대학교일산병원에서 진행했다. 
 

김동억 교수는 “서울대 의대 은사인 마크로젠 서정선 회장처럼 새로 개발된 치료법을 적용한 바이오헬스기업을 창업해 시민들의 건강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83억 규모의 국가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과제는 이공분야 대학부설연구소의 인프라 지원을 통해 대학의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대학연구소의 특성화·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교육부·과기정통부 주관의 ‘2021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된 것이다. 

정부와 동국대 그리고 고양시에서 총 83억여원의 지원을 받아 이달부터 2030년 2월까지 총 9년 동안 과제를 진행하게 된다. 사실 국내에 100개가 넘는 대학중점연구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고양시에서는 우리가 최초로 선정됐다는 데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과제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뇌혈관질환은 뇌 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조직이 기능을 잃게 되어 생기는 병인데, 2019년 국내 통계에 따르면 사망원인 2위인 질병이고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적절한 뇌졸중 치료제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동국대 의과학연구소가 선정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나.
100개가 넘는 전국의 대학중점연구소 중에 그동안은 뇌혈관질환 연구에 특성화되고 전문화 된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동국대 의과학연구소를 둘러싸고 있는 병원, 의대 한의대 약대 바이오시스템대, 창업보육센터 등 학·연·산·병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를 받은 것 아닌가 싶다. 

KIST 5년 과제에 이어 최근 미국 하버드의대와 6년간 진행해온 뇌혈전증 연구 성과의 뇌졸중 중점연구소 사업으로 연계 가능성, 우리가 개발한 뇌혈류 지도의 기술이전으로 인한 주식시장 기업 공개 등 그동안 해온 꾸준한 연구와 실적도 반영됐을 거라고 본다.

2018년 10월 열린 동국대학교일산병원과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의 산학협력 및 기술이전 조인식. 김동억 교수 연구팀과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공동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뇌경색 유형 진단보조 소프트웨어(JBS-01K) 개발에 성공해 2018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3등급 의료기기 허가획득에 이어 2019년 5월 유럽 CE 의료기기 인증도 획득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2019년 12월 11일에는 코스닥에도 상장됐다.

이재준 고양시장도 이번 과제선정에 대해 흐뭇해하더라.
우리가 뇌혈관질환 혈액-면역계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 국비 70억원 뿐만 아니라 대학과 지자체에서도 각각 6억 7000만원씩을 지원한다. 특히 일산테크노밸리 등을 통해 바이오메디시티로 나아가려고 하는 고양시의 전향적 협력도 선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 뇌졸중 중점 의과학연구소가 주로 하게 될 일은.
최고 수준의 뇌혈관질환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연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위해 알레르기내과 김우경 교수, 안과 박철용 교수, 신경과 류위선 교수, 의공학교실 남기창 교수, 의과학연구소 최승범 연구교수 등 임상·기초·의공학 분야의 핵심연구진과 함께 다학제 협력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승범 박사는 “김동억 교수는 13명의 책임연구자와 약 30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는 의과학연구소를 이끌며 동국대학교 연구기관의 재정기여도, 외부연구비, 연구업적 (연구논문, 학술 활동) 평가에서 2018~19년도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동국대를 대표하는 의생명과학분야 연구소로 키워왔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고양시에서 신진 연구자를 양성해 미래 바이오·헬스산업을 주도할 글로벌 인재로 키워내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미션이다. 일산테크노밸리 등에 들어오게 될 바이오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높여주는 역할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거점연구소로서 이 과제를 통해 개발·구축될 원천기술과 노하우를 지역 내 대학병원, 연구소, 기업연구자들과 공유하고, 지역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임상시험 추진을 지원하면서 지역 바이오헬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의과학연구소가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연구개발 내용을 적용해 직접 창업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나.
물론 한발 더 나아가 고해상도 뇌혈류지도를 개발과 기술이전이 기업의 상장으로 이어진 것처럼 연구소의 핵심적인 연구내용 기술이전 혹은 직접 창업으로까지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의료산업 업계의 많은 동료 선후배들을 보며 새로 개발된 치료법을 적용한 바이오헬스기업을 창업해 시민들의 건강에 기여하는 삶도 연구 못지않게 보람된 일이라는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승범 박사와 같은 젊은 인재들, 그리고 능력 있는 연구자들이 의기투합하면 우리도 훌륭한 바이오헬스기업을 만들어 그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날도 올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