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매일 달리며, 호수공원과 함께 살아간다

일상의 동반자, 나의 호수공원, 일상의 동반자, 나의 호수공원

2021-07-03     고양신문

건강넷·고양신문 공동진행 건강도시 심층기획 - ‘어떻게 나이들어야 할까’ 

동틀 무렵, 습관처럼 호수공원으로 뛰쳐나간다
나는 매일 매일 달리며, 호수공원과 함께 살아간다

일상의 동반자, 나의 호수공원 
마을숲 산책➎ 일산호수공원 

머릿속 복잡하고 우울할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호수 달리기는 최고의 치료제
1년 365회 호수공원으로 

 

달리다보면 밀려오는 행복감, 마라톤 20년 
동틀 무렵 아침이 밝아오면 나는 오늘도 습관처럼 호수공원으로 운동화를 신고 뛰쳐나간다. 아침 햇살이 호수 물결 위에 반짝인다. 어디서 온 바람인지 상쾌하게 얼굴을 감싸는 시원함에 행복감을 느끼며 스트레칭과 함께 달리기로 아침 운동을 시작한다. 요즘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며 앞길을 막아서지만, 나의 오래된 습관은 오늘도 변함없이 일산호수공원의 트랙을 뛰게 한다.

일산호수공원을 개인적으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나는 ‘일상의 동반자’라고 말하고 싶다. 매일 호수공원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 습관이 있어 하루도 빠짐없이 호수공원에 가기 때문이다. 간혹 사정상 아침 운동을 거르는 경우가 있지만, 기분전환 하고 싶을 때나 컨디션 회복하고 싶을 때, 시간이 되는 저녁 무렵 또다시 호수공원으로 나가는 것을 고려하면 거의 365회 호수공원에 가 있는 것 같다. 정말이지 매일 매일 호수공원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건강을 위해 늘 아침 달리기를 하지만 머릿속이 복잡할 때,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기분이 우울할 때 달리기는 그 자체로 최고의 치료제가 된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몸을 풀기 위해 천천히 시동을 걸며 달리기에 집중하다 보면 현실의 걱정거리는 어느새 사라지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긍정에너지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내 몸을 가득 채우고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이런 효과 덕분에 마라톤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 가고, 마라톤 풀코스 완주도 30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울러 보스톤, 아테네, 모스크바 국제 마라톤대회도 참가한 즐거운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인공의 힘으로 태어난 호수공원은 이제 스스로 성장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호수가 되었다. 매일매일 호수공원을 찾는 사람들, 호수공원이 삶의 일부가 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아름다운 호수 
 고양시민의 휴식처 겸 운동장인 일산호수공원에는 매년 아름다운 꽃이 피고, 연두와 신록의 잎이 선보인다. 낙엽이 지고 새하얀 눈이 공원을 뒤덮고 또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면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거기에 시민들도 각자의 옷맵시를 뽐내면서 운동도 하고 산책을 하고 데이트를 하고, 호수의 사계절 풍광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일산호수공원은 물과 꽃의 정원으로 ‘꽃과 호수의 도시’라는 고양시의 상징이다. 총면적 103만 4000㎡, 호수면적 30만㎡로 1996년 5월 4일 문을 열었다. 조성 기간은 3년, 조성 공사비는 255억 원이 들었다고 한다. 개장 당시 인공호수 중에서는 동양 최대 규모여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호수공원은 호수 중간에 있는 달맞이섬을 경계로 북쪽은 본래의 자연 호수, 남쪽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호수이다. 공원 한가운데에는 한울광장, 주제광장이 있고, 곳곳에 인공폭포와 애수교, 노래하는 분수대 등으로 다양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공원에는 4.7㎞의 달리기 및 자전거 코스가 있으며 크고 작은 산책로도 갖추고 있다. 호수공원에서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3년마다 열린다. 

요즘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꽃박람회 축제를 잠시 보류하고 있지만 대신 ‘장미원’이라는 멋진 곳에서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장미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장미원’은 총면적 9550㎡에 이른다. 약 130개 품종의 장미 3만3420여 그루를 만날 수 있는데, 평소 보기 어려운 아주 특별한 장미를 선보이고 있다. 티네케와 레스 심플리시티, 베테랑스 오너, 데임드꼬르 등 생소한 이름의 장미꽃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미 품종마다 안내판도 있어 장미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새단장 인공폭포 
호수공원에서는 밤에도 여유롭고 특별한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노래하는 음악분수’ 무대이다. 무더운 여름밤에 청각적으로나 시각적으로 기쁨을 주는 곳인데, 분수로 쏟아지는 물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K-팝, 클래식 음악, 영화음악, 트로트 등 감미롭고 열정적인 음악들에 맞춰 다양한 색채의 물줄기가 화려하게 춤을 춘다. 7~8월 한여름의 경우 음악분수 가동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8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10분 사이이다. 그리고 아이들 물놀이장으로 애용되는 계단 바닥분수는 화, 수,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동된다. 

바로 인근에는 복합쇼핑 테마파크 시설인 원마운트와 해양생태계 체험시설인 아쿠아플라넷이 있어 아이들 놀이와 교육에도 유익하다. 그리고 풍부한 먹거리로 꾸며진 식당가와 카페 등 맛집이 즐비한 일산 가로수길은 우리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또 요즘 호수공원에서 한창 인기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새롭게 단장한 인공폭포다. 2019년 인공폭포 인공 암벽의 유리섬유 노출 이슈로 인해 인공폭포 개선사업이 추진되어 자연 친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인공폭포는 폭 8m, 높이 4.8m~8.5m이고 주 폭포 3개소와 2단 폭포 2개, 계류(시냇물) 2개로 조성되어 있다. 무더위를 식혀주고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를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무장애 진입로를 만들어 유모차를 가지고 아이와 함께 볼 수도 있도록 조성되어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소나기에 흠뻑 젖은 연꽃이 주는 가슴뭉클함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공원에는 그 이름값에 걸맞은 ‘일산 호수공원 8경(景)’도 있다. 1경은 월파정에서 바라본 보름달, 2경은 애수교에서 보는 야경, 3경은 전통정원의 설경, 4경은 한울공원에서 본 붉은 낙조, 5경은 호수공원의 아침 물안개, 6경은 봄날의 아름다운 꽃들, 7경은 한여름의 연꽃과 소나기, 마지막 8경은 호수공원의 가을 단풍이다. 

 이 호수공원 8경(景)은 시간별, 계절별, 장소별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분위기에 어울리고 가장 사람의 심경을 울리는 경치를 선별한 것인데, 정말 각 경(景)별로 독특한 느낌과 정취가 있어 감상하다 보면 굳이 8경(景)으로 선정된 이유를 의식하지 않고서 각 경치의 멋진 매력에 푹 빠져 감동하게 된다. 

 비가 자주 내리는 요즘에는 북쪽 자연 호수 쪽에 널리 퍼져있는 연꽃의 매력도 빼놓을 수가 없다. 연꽃은 저녁이면 잠을 자느라 움츠려 있다가 아침이면 기지개를 켜며 함박웃음 짓는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는데 그 모습이 정말 멋지다. 특히 소나기에 흠뻑 젖어 물기를 머금고, 수많은 물방울이 연잎에 맺혀있는 모습과 호수 속 팔뚝만 한 잉어가 유유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뭉클할 정도다. 

잉어들이 헤엄치는 호수공원 연지. 사진=김기섭

내 몸이 허락하는 한, 가슴 뛰며 달리기
이제 호수공원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나의 아침 운동 이야기로 마무리할까 한다.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30대 초반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아마추어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그는 그의 저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달리기를 그만둘 수는 없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달릴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소설 쓰는 방법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워왔다’며 마라톤 마니아답게 사망 시 묘비명에 새기길 원하는 글귀를 미리 적었는데 ‘마라톤을 하면서 적어도 나는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라고 썼다고 한다. 
마라톤을 해본 사람이라면 풀코스 완주를 해내기 위해 레이스 도중 한 번도 걷지 않고 끝까지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이다. 달리는 도중 걷지 않고 끝까지 달리려면 얼마만큼의 훈련과 시간이 땀으로 녹여져야만 하는지, 또한 어느 정도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아마 알고 있으리라. 나는 그의 발뒤꿈치도 따라가지 못하지만, 마라토너로서 자부심과 자존심, 생활의 치열성에서 느껴지는 인생철학에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 제대로 된 마라톤 완주는 살아가면서 겪는 어떤 고난과 역경보다도 크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싶어 가슴 깊게 그의 말을 새기며 오늘도 호수공원에서의 아침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나의 마라톤 인생 목표 중의 하나는 20회 이상 해외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75세까지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이다. 아울러 달리기를 하면서 마음껏 즐기며 가슴 벅찬 충족감을 느끼는 것 또한 나의 인생 목표이다. 그러나 모든 인생이 그렇듯 목표 달성 여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기에, 다만 나는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내 가슴속에 청년의 뜨거운 열정이 남아있게 해달라고, 그때까지는 가슴 뛰며 달리게 해 달라고 말이다.

오늘도 호수공원의 아침 해는 어김없이 떠오르고 호수 위의 물결은 오늘도 변함없이 잔잔하며 사람들은 각자의 일상을 살아간다. 

최석민 건강넷/ 아마추어 마라토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