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공간 설계부터 주민참여 보장돼야

2021도시포럼 두 번째 세션 도시재생

2021-07-06     남동진 기자

 

도시재생 핵심 공유·융합·적응
도시계획 전반에 적용되야
유휴공간 활용방안 등 과제
참여높이고 자율성 보장 필요

[고양신문] 민선7기 출범 이후 5개 뉴딜사업에 선정되는 등 도시재생을 핵심 시정목표로 내세웠던 고양시. 올해부터 뉴딜사업이 하나씩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고양시는 도시재생을 개별사업만이 아닌 시 도시정책 전반에 도입하기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2020고양도시포럼 두 번째 순서로 진행된 도시재생 세션에서 이러한 시정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정광섭 고양도시재생센터장은 고양시 뉴딜대상지 거점공간 5곳에 대한 소개와 도시재생 뉴딜사업 성과 및 향후과제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정 센터장은 특히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원당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과를 이야기하며 “물리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도시재생을 통해 사회환경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업구역 내 미성다세대주택 사례를 언급한 정광섭 센터장은 “대규모 재개발 공사는 아니지만 담장 허물기 공사, 주차장 확보, 벽화사업, 분리수거함 등 소규모사업을 연계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다보니 주민들의 체감효과가 매우 컸다”며 “무엇보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낸 사업이다 보니 만족도도 높고 자부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게다가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함께 진행한 결과 사업구역 내에 약 7~10%의 지가상승률을 나타내는 효과도 있었다고. 정 센터장은 “조심스러운 가정이지만 이처럼 주민들이 감당 가능한 집값상승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은 지난 3년간의 도시재생사업이 서서히 결실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도시재생 지역 내 노후주거지정비사업, 사회주택 조성, 도시재생 경제조직 발굴 및 육성, 적정기술을 활용해 구도심을 활성화를 도모하는 원도심 활성화 경진대회,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고양시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마지막으로 정 센터장은 “특례시로서 향후 고양시가 나가야 할 도시재생과 지역균형, 마을회복의 방향은 물론 도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담론을 제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클라스 클라쎄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는 도시재생의 이론적 기반으로 볼 수 있는 ‘적응형 도시 개입’이론에 대한 논의를 통해 향후 도시계획의 변화필요성을 타진했다. 클라스 교수에 따르면 현대 도시는 경제발전, 기술혁신 과정에서 끊임없는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후위기, 에너지전환, 낙후된 소외지역, 불평등 등 다양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때문에 마을, 도시,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시시스템이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반응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것.

‘적응형 도시 개입’은 이처럼 변동성이 심하고 불안정하며 근본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된다. 클라스 교수는 “기존방식의 고정된 마스터플랜(도시계획)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적응형 도시 계획은 사회공간적 개입을 통해 다양하게 용도변경이 가능한 공간디자인 및 건축물을 도입하게 한다. 또한 도시내부 변화를 위한 지역의 거주민이나 거주민 조직 혹은 비공식 친목 네트워크, 협업 조직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재생은 바로 이러한 ‘적응형 도시 개입’의 적절한 예로 볼 수 있다. 클라스 교수는 “‘적응형 도시 개입’에서 무엇을 위해 개입하는가는 중요한 문제”라며 “도시정부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춰야 하며 이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회적 가치를 다룰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모네 카레나 홍익대 교수는 일산농협창고 등 도시 내 다양한 공간에 대해 다양성에 기반한 디자인으로 구성해볼 것을 제안했으며 전광섭 호남대 교수는 성사혁신지구 사업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이어 패널토론 순서에서 김준우 대구대 교수는 “도시재생에 있어 공유, 융합, 적응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한 것 같다. 즉 공공에서 시민들의 커뮤니티와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마중물 사업으로 도시재생의 의미가 크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공간활용에 있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유휴공간 활용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과정이 도시재생의 핵심”이라며 “단순히 명소를 만드는 것보다 그 지역 주민커뮤니티와 긴밀하게 결합하고 효용성을 높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클라스 교수는 공간 활용에 있어 소위 ‘이해당사자’의 범위를 최대한 포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간활용에 있어 ‘영향받는 모두’가 다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공공은 시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수준의 자유를 허용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다양한 혁신적인 실험이 나와야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미래를 스스로 구상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