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돌봄 전문가 ‘명지센터 3인방’

명지노인맞춤돌봄서비스센터  여미경·김승경·유선식씨

2021-07-06     임세나 인턴기자

2020년 1월 중산동에 개소
16명 생활지원사 방문·상담
노인돌봄서비스 손발 ‘척척’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서비스로, 생활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생활지원사가 주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직접 방문하며 관리하는 서비스예요. 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기초연금수급자로 유사 중복사업 자격에 해당되지 않는 자, 독거·조손·고령부부 가구 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며, 고독사와 자살 위험이 높은 노인(특화서비스)이 서비스 대상입니다. 현재 고양시는 11개의 권역으로 나눠 맞춤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267명의 종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여미경 명지노인맞춤돌봄서비스센터장
 
2020년 1월 1일 중산동에 문을 연 명지노인맞춤돌봄서비스센터(이하 명지돌봄센터)의 복지 3인방을 지난달 23일 일산동구 고봉동 ‘문봉제빵소’에서 만났다. 김승경 전담사회복지사와 유선식 생활지원사, 여미경 센터장이다. 어려운 이웃과의 나눔에 조건 없이 후원해 준 문봉제빵소와의 인연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현재 고양시에서 우리 센터가 유일하게 일산동구(고봉동)·일산서구(일산2동) 2개 구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서비스를 받는 분들은 대부분 독거노인들이에요. 2개 동에 165명인데 평균 75세 정도예요. 현장에 있으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드는 한국 사회에 대한 우려가 생겨요. 미리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여미경 센터장이 말문을 열었다.

김승경 전담사회복지사, 여미경 센터장, 유선식 생활지원사(왼쪽부터)는 서로를 위로하고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직업에 진정한 보람과 가치를 느끼고 있었다.

여미경 센터장은 15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중 아버지 간병과 자치공동체 사업 공모전을 통해 공동체 사업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노인요양복지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맞춤돌봄서비스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였다. 1년 반 넘게 돌봄센터를 위탁 사업으로 운영하면서 지역 자원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역사회의 노인 복지 수준이 같은 도시 내에서도 지역별로 특성이 있었고, 아파트와 빌라, 단독, 생활권, 그리고 교통 환경 등도 큰 영향을 줬다. 현장에서 경험하다 보니 어르신들의 특성과 생활지원사들의 사안별 특성도 파악했다. 지역별 특징을 축적하는 것도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이날 만난 ‘명지 3인방’ 중 한 명인 김승경 전담사회복지사는 “우리 센터는 각자 분업화된 방문 업무로 노인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해요. 사회복지사와 맞춤돌봄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생활지원사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어요. 노인방문요양센터와 노인맞춤돌봄서비스센터가 다른 개념이듯이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요. 노인돌봄에 특화된 분들이에요”라며 단순한 방문을 넘어선 전문상담사로서 생활지원사의 역할을 설명했다. 
유선식 생활지원사는 서비스를 받는 노인들의 가장 큰 걱정은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했다. “노년기에 외로움과 소외감이 심화되면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지시기도 해요. 마음의 병이 육체까지 번지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그분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활동하면서 어려움도 있어요. 돌발 상황과 당황스럽고 두려울 때도 많고요. 그만큼 그분들과 소통하다 보면 감정의 기복이 크지만, 마음을 늘 다스려야 해요. 감정노동자라는 말도 맞다고 봅니다”라며 생활지원사에 대한 인식개선과 따듯한 인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3인방에게 명지돌봄센터는 ‘따뜻하고 밝은 곳’이다. 명지돌봄센터 소속 생활지원사는 현재 16명이다. 대부분이 노인 한 명당 일주일 1회 방문과 2회 전화 안부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반찬과 간식 등 지역자원연계와 후원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원사 1명당 노인 12~15명을 담당하며, 생활지원사의 하루 활동 시간은 5시간가량이다. 이외에도 대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중점돌봄 대상자와 일반돌봄 대상자로 분류해 차등 관리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명지돌봄센터의 생활지원사는 대부분이 지역사회에 관심이 있는 복지 전문가다. 수익 창출의 목적보다는 오롯이 마음과 열정, 서비스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들 3인방, 아니 16명 지원사들은 지역과의 교류와 연계를 명지돌봄센터의 큰 자산이자 노인복지 나눔이라는 그림의 밑바탕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과의 연계로 지역의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역할을 확장해가고 있었으며, 이외에도 노인들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