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이 들어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화두를 던지다
건강넷·고양신문 공동진행 건강도시 심층기획 마무리 ‘어떻게 나이들어야 할까’
건강넷과 함께 진행한 기획보도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할까’, 마무리 글을 담습니다. 마무리 글은 그간 참여했던 건강넷 회원들의 소감과 평가입니다. 겁없이 시작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시작해야 시작된다는 말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양신문 창간 32년 만에 처음으로, 가장 큰 지면을 가장 긴 시간동안 기자가 아닌 사람들이 채웠습니다. 신기하게도 채워지더군요. 마감에 시달리며 기자처럼 보낸 시간들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양신문의 입장에서는 개인과 공공의 미디어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유연하게 넘나들 수 있을까, 어떻게 가벼워지면서 깊어질 수 있을까 내내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5개월의 기획보도를 통해 우리가 깨달은 생각과 정리된 언어들이 나이듦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 될 수 있길 고대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살아있는 동안 끝없이 던져야 할 질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되길 바랍니다. 평범한 이웃들의 인터뷰는 언제나 감동을 줍니다. 혼자 누리기 아까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백과사전 같은 건강법 아니라
각각의 연륜과 지혜가 담겨있는
몸과 마음의 깨달음과 다스림,
삶과 생명의 다양성을 체험하다
‘건강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 화두가 되길
코로나 상황으로 모임이 제한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관점과 시선을 가진 많은 분들이 함께 ‘건강하게 나이들기’ 라는 큰 밑그림을 그려낸 것 같아 뿌듯하다.
이번 공동기획보도는 무엇보다 기존의 전문가 중심의 건강정보·지식전달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웃으로부터 정형화되지 않은 목소리를 들어보고, 새로운 형식의 생활 밀착형 건강 지도를 그려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또 그동안 함께 공부하고 실천해온 건강넷의 아이템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적극적인 접점을 만들어 보았다는 점도 좋았다.
신문사 내부 평가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건강정보를 공론화 한 점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들었다. 아쉬운 점이야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비록 과학적 입증이나 학계 인증을 거친 건강법은 아닐지라도 지역주민들이 실천하는 소소한 건강생활과 긴 시간을 살아낸 이야기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사를 통해 우리가 포착한 것들이 건강 족집게 백과사전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것보다 ‘진정으로 건강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 라는 고민을 지역 공동체에 화두로 던지는 데 사용되었으면 좋겠다. 지역주민에게 신문 지면의 꽤 많은 양을 할애하는 시도는 낯선 모험이었을 텐데, 도전의 기회를 주신 용감한 고양신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새롭고 즐거운 도전에 함께 참여한 건강넷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홍유경 / 약사, 시인
자연과 친밀하게 살 수 있는 삶을 생각하다
새로운 동참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이 들면서 궁금한 건강정보를 풍성하게 얻을 수 있었고, 나이든 어르신의 삶을 엿보면서 나와 우리의 노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좋았다. 은퇴 후 삶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 해 준 슬기로운 은퇴생활과 전문가들의 건강정보, 책 소개도 재밌게 읽었다. 항상 곁에 있어서 고마움을 몰랐던 마을숲을 직접 소개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 자연과 친밀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도 소중하다.
서금희 / 일산서부경찰서 청문감사관
파닥파닥 살아있는 어르신들을 보는 감동
어르신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인터뷰를 보면 각자 자기만의 건강법이 다 있더라. 인터뷰의 특성상 각자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큰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강송식 회장을 인터뷰 하고서는 정수기도 바꾸고 좋은 물을 듬뿍 먹고 있다. 어르신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다. 우리가 어릴 때 봤던 어르신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파닥파닥 살아있는 느낌이 감동적이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여러 시민들이 모여서 강연처럼 들으면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못한 점이 아쉽다.
임영근 / 건강넷 대표
삶의 지혜가 반영된 건강법이 오히려 귀하다
21세기 의료는 개인화된 맞춤형 의료를 지향한다. 그러나 만성질환을 보면 평균화된 진단과 처방만을 제시한다. 이번 기획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을 보면서 개인화된 의료의 모습이 이런 거겠구나, 생각하게 됐다. 건강법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적으로 검증을 거친 방법이라 해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결론들끼리 싸운다. 각자가 선택한, 삶의 지혜가 반영된 건강법이 오히려 귀하다.
김혜성 /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
공통점 유추 힘든, 생명의 다양성과 독창성
누구나에게 맞는 건강비법을 추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각각의 생활환경도 다르고, 생각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어떤 하나의 공통점으로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그런 점에 생명의 다양성과 독창성이 있는 것 아닐까.
김태화 / 파라북스 대표
97세 어르신, 코로나로 건강악화 안타까워
올해 97세 되신 김동수 어르신을 인터뷰 하면서 안타까웠다. 동네 분들이 너무 건강하다고 소개해주셔서 찾아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시면서 근력도 기억력도 크게 쇠퇴하셨다. 어르신이 빨리 밖으로 나와서 지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획기사를 쓰고 읽으면서, 건강넷처럼 이웃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공통의 일거리를 찾는 것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전지영 /출판 편집자
마음을 다스리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오랜만에 글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다.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이모저모 궁리하고 쓰는 과정이 재밌었다. 특히 독자가 있는 매체에 글을 쓴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르신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이상 배울 점이 있고, 특히 장수하신 어르신들께는 배울 점이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나름의 건강법도 흥미로웠지만 더 마음에 와닿는 점은 인생을 사는 지혜가 있었다는 점이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마음을 다스리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글 쓰는 전문가들이 아니어서 글의 형식이 거칠고 자유분방한 면도 있었지만 다들 열심히 정성껏 책임을 다했던 것 같다. 강영임 / 국어교사
인터뷰라는 새로운 글쓰기를 경험하다
인터뷰 대상자로부터 들은 이야기 위주로 글을 써야한다는 점이 쉽지 않았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과는 사뭇 다른 글쓰기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글과는 다른 새로운 글쓰기를 경험하고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인터뷰가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공통분모도 많아졌지만, 각각이 지닌 독특한 점도 늘어났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하고 의미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조성주 / 건강넷 총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자기만의 지혜
고광현 어르신 인터뷰를 읽은 후 나도 요즘 마늘을 많이 먹는다. 마늘장아찌 담고, 마늘밥 해먹고, 하루에 10알 정도는 먹는다. 정제되지 않은 건강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우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80세 90세 정도 되면 자기만의 건강법이 있지 않을까, 자기만의 지혜가 없다면 건강하게 살 수 있었을까, 반문하게 된다. 소위 표준화 검증화된 건강법만 취한다면 그런 삶은 정말로 밋밋하고 단조롭지 않을까 한다.
나이 들어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는 어르신들은 소식과 걷기 등 우리 사회가 이야기 하는 보편적인 건강법을 수용하면서도, 누구나 자기만의 독특한 건강법을 가지고 있었다. 보편이라는 것들도 사실은 진짜 보편화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끊임없이 의문을 제시하며, 나이 들수록 자기만의 지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신문에 글을 쓴 것이 처음이다.
내가 쓴 연재 글이 ‘슬기로운 은퇴생활’이었는데, 제목 때문에 내가 마치 슬기로운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겠구나 싶어서 마음에 좀 걸렸다.
이규상 / 생명과건강 모임 반장
소통의 연결고리가 되는 글에 대한 체험
안곡초등학교에서 습지생태교육과 환경교육을 담당한 지 4년 째 이다. 작년에 코로나로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을 때, 매일매일 안곡습지를 산책하며 생태변화를 기록했었다. 언젠가 안곡습지에 대한 기록을 글로 정리하고 싶었는데, 마침 고양신문에 안곡습지를 소개하는 글을 쓰게 됐다.
기사화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글인데 잘 담아주셔서 고맙다. 고양신문에서 제 글을 보고 안곡습지를 지키기 위해 애쓰셨던 분들을 떠올리게 되고, 아름다운 시민상을 전달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곡습지 보존운동에 대한 특집기사도 나왔었다. 개인적인 글이 안곡습지를 살리신 분들에 대한 감사로 이어지게 됐다는 점이 감사했다. 글이 또 다른 소통의 연결고리가 된다는 것을 느낀 새로운 경험이었다. 권덕은 / 안곡초 교사
5개월의 긴 행진, 건강넷과 지역사회의 소통
새로운 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5개월 동안, 매주 글을 써야 하는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한 번도 마다하지 않고 쾌히 글을 써주셨다.
건강넷의 가치와 취지,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일들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장유경 / 보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