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0% 도시 거주··· 디지털·그린·스마트 적용한 마이스 도시 창출해야”
2021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온·오프 하이브리드 포럼
제프리 삭스 교수 기조강연 펼쳐
지속가능한 MICE 도시 요소제시
다극화 세계에선 합의·협력 필요
기술 강국 한국의 역할도 강조
[고양신문] 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컨벤션뷰로가 주관한 ‘2021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가 25~26일 이틀간 킨텍스에서 열렸다. 2017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5회째인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는 코로나 펜데믹의 지속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온·오프라인 병행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MICE 데스티네이션 관련 행사가 거의 없던 5년 전부터 고양시는 지방정부-MICE관련 업계-학계(대학 및 연구기관)가 함께 참여하는 트리플 힐릭스(Triple Helix: 산·학·관이 참여하는 비선형적 혁신창출 과정) 모형 이벤트로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라는 마이스 목적지(MICE Destination)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해왔다. 글로벌 MICE산업의 최신 동향과 전략을 파악하고 업계 전문가들에게 교류의 장을 제공하며 MICE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MICE 도시로서 고양시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MICE, 도시를 되살리다!’라는 주제로 25일에 ‘국제 데스티네이션 경쟁력 포럼’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이벤트로 열렸고, 26일에는 ‘MICE와 도시경쟁력’을 주제로 ‘아시아 데스티네이션 라운드 테이블’과 ‘GDSM아시아 태평양 세미나’가 버츄얼 웨비나 형식으로 열렸다.
고양시를 평화·포용·지속가능한 도시로
올해도 2021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에는 MICE분야의 많은 석학과 전문가들이 연사와 토론자로 참여했다. 특히 가장 눈에 뜨였던 건 첫날 진행된 기조강연이었다. 지속가능개발 분야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가 ‘지속가능성과 도시’를 주제로 발표를 했고, 김원수 여시재 국제자문위원장, 김철원 경희대학교 교수와 특별대담도 나눴다.
미국 뉴욕 현지 시간으로 저녁 10시 가까운 시간에 온라인으로 기조강연을 진행한 제프리 삭스 교수는 “정부의 효율적인 정책과 기술을 접목해 코로나 펜데믹 시대를 헤쳐 나가고 있는 한국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또한 평화·혁신·포용·지속가능성을 표방하며 기후변화와 불평등과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고양시와 시민들에게 응원의 말도 전했다.
기후위기·불평등 문제 해결 나서야
제프리 삭스 교수는 강연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MICE 데스티네이션의 5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제시한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합의’였다. 그는 “올해 7월이 인류가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더운 달이 됐던 것은 지구온난화의 결과임이 분명하다”며 “인류는 이제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고 탄소제로 사회로 가야한다는 데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탁월한 기술 선도국인 한국과 도시들이 수소경제 구현 등에 있어 인류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시하고 역할을 해나갈 것도 주문했다.
두 번째 키워드로 강조한 ‘디지털 데스티네이션’ 역시 반도체, 5G, 전기차, 자율주행차, 스마트 해운산업 등 첨단기술을 이끌어 가는 한국의 혁신을 예로 들며 하이테크와 디지털을 도입한 MICE 데스티네이션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첨단기술 도입하고 리더십도 달라져야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56%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비율은 70%까지 올라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년 이내에 23억명의 인구가 추가적으로 도시로 몰리게 되는 것. 그가 세 번째로 ‘어번(도시) 기반 데스티네이션’이 더욱 강화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전기, 철도, 해운, 자동차 등 운송 수단에 있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 하는 스마트 그리드를 도입해 그린·스마트 도시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한 까닭이기도 하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기술 혁신을 통한 변화뿐만 아니라 그 혁신을 이끌어 나갈 사람과 리더십도 빼놓지 않았고, 지역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역내협력이 없으면 생존하기 힘든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각 지역에서의 ‘지역협력’을 네 번째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과거 역사문제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일임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만일 한국·일본·중국이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고 서로 협력하고 새로운 관계를 잘 구축한다면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제시한 키워드는 ‘다극적 세계’였다. 그는 최근 탈레반에게 다시 점령당한 아프카니스탄 사태가 미국 외교정책의 실패에서 기인한 것임을 예로 들면서 “특정한 하나의 국가 혹은 특정한 한명의 리더가 세계의 모든 일을 좌지우지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가 각 지역과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스스로 찾아가며 서로 협력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MICE생태계 구축 논의도
제프리 삭스 교수의 기조 강연 이후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MICE 산업 전망’, ‘마이스와 도시: 레거시 & 파급효과’, ‘관광세 & DMO’, ‘마이스와 디지털: 마이스 산업의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세션이 열려 코로나 이후 시대 변화해야할 마이스의 역할과 미래, 재생산 세금인 관광세를 통한 각 지역 도시마케팅 조직의 활성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또한 둘째 날인 26일에는 말레이시아의 사라왁, 일본의 고베, 한국의 고양시를 중심으로 한 도시마케팅 사례를 공유하는 ‘아시아 데스티네이션 라운드 테이블’과 MICE 산업 및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MICE 생태계 구축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GDSM 아시아 태평양 포럼’이 버츄얼 웨비나로 진행됐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은 “올해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는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5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성장했는데 포럼에 대한 방향성과 가능성을 믿고 도움을 주신 분들 덕분이라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지금까지는 MICE를 중심으로 행사를 개최했지만 MICE목적지인 데스티네이션도 결국 개최지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MICE관련 기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경제인과 정책 담당자들이 자리를 함께해 서로 네트워킹하고 교류하며 머리를 맞대고 정책을 논의하고 도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