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전 몸풀기만 잘해도 스포츠 손상 막아, 운동 중 수분섭취도 중요

궁금해요, 건강 - 스포츠·레저 손상

2021-09-26     권구영 기자

측부인대·십자인대·연골판 파열 
스포츠·레저 활동 시 가장 흔해
몸 상태 맞는 강도의 운동 선택
정리 운동도 부상 예방에 도움  
  

이장연 동국대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스포츠·레저 활동 시 내측 측부인대 파열, 전방 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 무릎 질환이 가장 흔히 발생하지만, 각 종목별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가정 적절한 운동을 선택해서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특히 운동 중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면 스포츠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축구나 야구, 농구, 테니스, 스키, 골프 등 스포츠·레저 활동을 하다 보면 가벼운 부상을 입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인대나 연골이 심하게 파열돼 병원 신세를 지거나, 운동은 고사하고 상당 기간 치료에만 매달려야 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기자인 나 자신 역시도 젊은 시절 반월상 연골판 파열된 이후 이를 무시하고 오랫동안 운동을 이어가다가 결국 연골판의 80%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만 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다가 도리어 육체적 건강을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자칫 정신건강까지 해치기 쉽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여전히 청춘이라는 마음만 믿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스포츠 손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몸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 이장연 동국대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만나 스포츠·레저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주요 질환과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개인적으로 우측 무릎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돼 2006년에 80% 정도를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 당시 담당의사가 5년 이내에 연골판 이식 수술을 하지 않으면 일반인보다 퇴행성관절염이 일찍 올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근력운동을 하며 버티겠다고 큰소리치고는 무심히 시간만 흘러버려 걱정이다. 
초승달 모양으로 생긴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섬유 연골성 구조물이다. 주로 체중전달, 외력분산, 관절 연골의 보호와 윤활기능을 담당한다. 연골판의 80%를 잘라내고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무릎에 통증이 없는 이유는 바깥쪽 연골판을 절제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자와 같이 O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은 무릎 안쪽으로 몸의 무게중심을 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절개 영향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라도 연골판 이식술을 하는 게 좋을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전문 운동선수처럼 수술해서라도 원래의 기능을 회복해 운동을 해야만 한다면 수술을 해야겠지만, 일반인의 경우에는 근력을 잘 키워주기만 해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강조하는 재활의학과 선생님들도 많다. 또한, 타인의 연골판이든 인공 연골판이든 이식술에도 적당한 때가 있다. 각각의 수명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나이와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보통의 경우에는 50세가 넘으면 수술을 권장하지 않는 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45세까지만 급여적용을 하는 이유 역시 그런 종합적인 고려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됐을 때 주된 치료법은.
파열됐다고 해서 무조건 다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가능하면 먼저 봉합술을 시행하고, 파열 정도가 심한 경우라도 최소한의 절제를 하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판과 연골은 한 몸이라고 보면 된다. 연골판이 없으면 연골이 곧 닳게 되고, 연골이 닳으면 연골판도 곧 찢어진다. 축구나 등산처럼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될 수 있으면 최소화하고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와 같은 운동으로 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스포츠·레저 활동 시 인대나 연골파열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는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는 워낙 흔하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처럼 가장 대표적인 질환 몇 가지를 든다면. 
내측 측부인대 파열, 전방 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 무릎 질환이 가장 흔히 발생한다. 특히, 전력질주, 급격한 방향전환, 급정지 동작이 잦은 축구나 농구, 스키 등을 할 때에는 거의 90% 가까이가 측부인대 파열일 정도로 그 빈도가 높다.

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뚝’하는 느낌과 함께 시작되는 혈관절증(무릎 안에 피가 차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호전되지만, 무릎이 흔들거리는 느낌이나 휘청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방 십자인대는 손상 시 혈액순환이 좋지 않고 자연치유력이 낮으며 관절염 유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스포츠 종목별로도 발생 질환이 차이가 있을 듯한데.
무릎 부상은 모든 스포츠·레저 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손상이라 볼 수 있지만 축구, 농구, 스키 등을 할 때 발생 빈도와 질환 정도가 더 심한 편이다. 라켓 스포츠인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에서는 골프 엘보우, 테니스 엘보우 라는 말에서 보는 것처럼 손가락, 손목, 팔꿈치 등의 부위에 손상이 잦다. 계속되는 반복동작으로 인해 입은 손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미세 손상이 누적돼 발생하게 된다.

평소에 스포츠·레저 활동으로 인한 손상과 질환을 예방하려면.
스포츠 손상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주로 40~50대다. 평일에는 업무로 바쁘다 보니 주말만 되면 마치 전사처럼 운동에 참여해 현재 몸 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옛날 생각만 하면서 뛰다 보면 몸에 무리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통한 몸풀기와 마무리하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동 후 마무리 스트레칭은 운동 중에 쌓인 근육을 정리하고 다음번 운동 시에도 부상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풀기 스트레칭 못지않게 마무리 정리운동을 꼭 신경 써서 하되, 정적인 스트레칭보다는 이왕이면 동적 움직임이 어느 정도 있는 스트레칭을 꼭 할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간과하기 쉬운 것이 수분섭취다. 목이 마른 증상이 발생하기 전이라도 틈틈이 물을 마셔주면 민첩성과 순간 대처 능력이 높아져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축구 경기에서 가장 움직임이 적은 골키퍼가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라고 보면 된다.

요즘 다양한 건강기능 식품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관절 관련해서 추천할 제품이 있다면.
유향나무 껍질 추출물인 보스웰리아는 관절염 증상 개선과 전신 항염증 작용이 입증된 성분이다. 관절이 튼튼한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비법에서 유래 초록입 홍합은 임상증상 개선과 통증개선이 이미 입증됐고, 통증 및 염증 매개물질을 모두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보카도 및 대두 추출물인 아보카도 소이빈 불검화물(ASU: Avocado-Soybean Unsafonifiables)은 골 파괴를 억제하는 효과와 더불어 통증 개선 효과, 관절의 뻣뻣한 느낌을 줄여준다는 연구도 있다. 건강 보조식품은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맞는 것을 선택해 섭취해야 도움이 된다.

[이장연 동국대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주요경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 서울대학교병원 인턴
-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슬관절 전임의)
- AOTrauma international principal course 수료
- 세브란스 관절경 연수과정 수료
- 국립중앙의료원 정형외과 전문의(슬관절)
- MAKO 로봇인공관절시스템 인증 전문의
- NAVIO 로봇인공관절시스템 국내연수
소속학회
1. 대한정형외과학회
2. 대한슬관절학회
3. 대한관절경학회
4.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
5.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
6. Asia-Pacific Knee, Arthroscopy and Sports Medicine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