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숙원 ‘삼송 문화체육복합시설’ 희망 보인다
지역 내 해묵은 과제, 이번엔 해결의 실마리 풀리나
아파트만 짓고 문화체육시설은 전무 불만
삼송동 주민 5000명 서명부 고양시 전달
시, LH유휴부지 매입예산 310억원 편성
“삶의 질 높이고 균형발전 계기도 될 것”
[고양신문] “우리 삼송동 지역은 대규모 택지개발 이후 2012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이제는 구도심과 더불어 6만명이 넘는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문화체육시설 등 기반시설이 전혀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 내 유휴부지에 문화체육복합센터를 건립해 덕양구 지역의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시민들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토지매입과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열악한 기반시설 확충 요청
지난달 23일 오후 6시 윤명복 삼송동주민차치위원장과 최동욱 부위원장, 오경순 통장협의회장이 삼송동 주민 5000명의 서명이 담긴 ‘삼송 문화체육복합센터 조기 건립을 위한 주민 서명부’를 들고 이재준 고양시장실을 찾았다. 이날 고양시 담당 부서 공무원과 김동원 삼송동장뿐 아니라 한준호 국회의원(고양을 지역)과 송규근 고양시의원도 자리를 함께해 주민들의 간절함이 배어 있는 서명부를 받아들고 지역 내 해묵은 과제를 풀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이재준 시장은 “오랫동안 문화복지 혜택으로부터 소외됐던 지역 주민들의 염원에 더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까지 적극적인 역할을 이어오고 있고, 여러분 말씀처럼 고양시의 균형발전에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에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부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양시 문화예술과는 삼송택지지구 내 문화시설용지 매입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예산 확보를 위해 5일부터 열리는 제257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제3회 추경 예산안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연내 부지 확보하면 비용절감
시가 매입에 나서는 대상 부지는 이미 한국토지주택공가(LH)가 이미 공연장, 전시장,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체육시설, 운동시설, 수련시설 등 문화시설 용지 목적으로 조성한 덕양구 삼송동 336번지로 4000평에 가까운 13,069㎡ 면적이다. 시는 지난 8월 LH 인천토지보상판매부로부터 약 310억원에 이르는 해당 토지에 대해 조성원가(2,369,428원/㎡)로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문제는 매입비용과 시기다. LH는 국토부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에 따라 대상 부지의 토지 준공(2019년 12월 31일) 후 2년이 경과하는 내년 1월 1일부터는 계약체결일까지 민법상 이자 연 5%를 가산하고, 또 토지 매입비를 분납할 경우에는 계약일로부터 2개월이 지나면 잔금에 대해 연 2.3%의 이자를 가산해 택지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문화예술과 관계자가 “이번 추경에서 토지매입비 310억원을 확보해 올해 안에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지출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하며 “이미 자체 투자심사를 거쳐 공유재산 심의회에서 원안이 가결된 이유”라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10월 시의회에서 공유재산 관리계획이 의결되고 예산이 확보된다면 12월 이내에 해당 토지에 대해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잔금까지 납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인 셈이다.
건축 예산확보 노력도 필요
물론 부지확보가 끝은 아니다. 시설 건축에 필요한 예산도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서는 한준호 국회의원이 힘을 보탰다. 한 의원은 “당초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옆에 있는 주차장 부지에 짓는 방안도 검토했었는데 안전 문제로 인해 불가하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았다”면서 “대안으로 검토된 LH 소유 부지를 고양시가 올해 안에만 매입하면 예산 확보를 위해 문화관광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를 설득하기도 쉽고, 경기도의 예산까지 더해 조기에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보람과 기대감과 높다. 서명부 전달식에 참석한 윤명복 위원장과 최동욱 부위원장, 오경순 통장협의회장은 “택지지구 내 아파트 주민만이 아닌 구도심을 포함한 삼송동 주민이 불과 2주 만에 5000명이나 서명에 참여하며 구도심과 신도심 주민들이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다는 보람을 느끼는 계기도 됐다”고 밝혔고, 서명에 참여한 많은 지역 주민들 역시 “삼송동 문화체육복합시설 건립으로 그동안 열악했던 인프라가 확충돼서 덕양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