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40대의 죽음
2004-06-03 김낙원
어이없는 죽음에 유족들 오열
지난달 18일 꽃박람회 조직위에서 일하던 이동기(43)씨가 워크샵도중 사망하면서 유가족들은 타살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9일 고양 꽃전시회가 끝나고 꽃박람회 사무처 직원의 워크샵이 조직위원회 O부장의 인솔로 사무처 직원 14명과 협력업체 직원 2명등 16명이 참석, 5월17일 부터 18일까지 충남 대천 해수욕장에서 열렸다. 하지만 일산에 도착한 18일 저녁 6시쯤 이씨의 상태가 안 좋은 것을 본 장모와 같은 사무처 직원들이 일산보건병원으로 이씨를 데리고 갔지만 결국 저녁 7시쯤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이씨의 죽음을 의심, 5월 20일 부검을 실시해 양 겨드랑이의 찰과상과 허벅지 밑의 멍이 발견되었고 사인으로 추정되는 복부의 손모양의 멍자국이 발견되었다. 복부는 강한 충격을 받아 복막이 14cm가 파열, 2000cc의 출혈로 쇼크사를 유발했고 부검의는 “발 뒷굽이나 주먹으로 인한 상처” 라며 “5~6시간동안 계속된 출혈로 사망했다”며 복막 파열로 인한 출혈과다로 사인을 설명했다.
함께 워크샵에 참가했던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한결같이 이씨가 술을 많이 마셔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알았다”며 모두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딱히 안좋은 일은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배구경기 도중 친한 후배인 이모씨와 격렬한 말다툼이 있었고 몇 번이나 단 둘이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해 타살 의혹을 불렀다.
유가족들은 영환실에서 박모씨가 직원들에게 입단속을 시키는 것을 듣고 박씨를 추궁한 결과 처음에는 부정하던 박씨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실토했으며 같이 근무하던 한 직원은 “평소에 상관과 잘 지내고 일을 잘해 시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사망한 이동기씨가 “하루종인 상태가 좋지 않고 일산에 돌아올 때는 너무 아파서 차 뒷좌석에 누워있었는데 아무도 병원에 데리고 갈 생각을 안했다”며 “사인을 술때문이라 매도하고 이 사건을 적당히 덮어두려는 것 같다”며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회사와 동료들의 무관심과 분노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 이라며 “정확한 사망 동기가 밝혀질 때 까지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12살이 된 이민정양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 힘드시죠?
아빠를 떠나보내지 얼마 되지는 않지만 아빠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져요
사랑하는 아빠를 떠나보내신 엄마의 슬픔은 아주 크나큰 대못을 박으신 느낌이실 테지만
제가 그 못을 빼 드릴 수 있는 친구가 되어 드릴게요.
그 빈자리를 채워 드릴 수 있는 구름이 되어 드릴게요.
엄마의 옆자리를 밝힐 수 있는 태양이 되어 드릴게요.
말로는 다 표현 할 수 없었던
엄마께서 제게 주신 사랑을 이젠 제가 돌려 드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네요.
이일을 겪고 나서 새롭게 생각한 결심이 있어요.
예전에는 나 자신의 목표를 위해 공부를 했지만,
이번일로 인하여 나 자신이 아닌 엄마와 하늘에서 지켜보시는 아빠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
누군가가 말했어요. 만나고 헤어지는 진리가 인생이라고. . .
우리가 그 인생의 의미를 얼마나 깨달을 지는 오르지만 말이 예요.
이 일은 운명일 거예요.
모두가 겪는 운명, 그런데 그 운명이 우리에게 더 빨리 찾아 왔을 뿐이죠.
먼 길 떠나시는 아빠의 발걸음이 무겁지 않게 이제 슬픔을 떨쳐버려요.
모두가 가야하는 길이지만, 아빠가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던
이 순간을 우리 모두 받아들이기로 해요.
그리고 이미 주어진 운명이라면, 운명이란 녀석에게 항복하지 말고,
우리만의 연극에서 새로운 주인공이 되기로 해요.
인생이란 무대에서 퇴장해 버린 아빠!
하늘나라에서 나마 행복하게 웃으실 수 있게 더욱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요.
엄마, 아빠가 제게 일러주신 부모님의 사랑을 가슴속에 심어 놓을게요.
우리 아빠의 사랑이란 나무를 가꾸며 살아가요.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 속 에선
엄마, 아빠의 사랑이 그토록 크고 소중한 줄 몰랐어요.
몸만 자라고 마음은 자라지 않은 바보였나 봐요.
하지만 이젠 알아요.
엄마~~~~~~~~~·
조개가 진주를 어떻게 잉태하는 줄 아세요?
모래라는 이물질을 삼킨 채 수많은 나날을 아픔을 참고 견디 여야만 진주가 탄생한데요.
엄마, 아빠와의 이별이 진주가 되고자 하는 모래라고 생각해요.
제가 엄마의 진주가 되어 드릴게요.
혹한 시련을 견뎌내고, 앙상한 가지만 즐비한 겨울의 풍경을 돋보이게 해주는 소나무처럼
강하고 아름다운 엄마의 딸이 되어 드릴게요.
할아버지, 할머니에 삼촌까지 엄마가 감당해야 했던
그 많은 짐들을 한번도 버겁다 말씀하지 않으셨던 엄마의 그 깊고 깊은 마음을 잊지 않을 게요. 엄마 제가 어떤 말로도 당신의 슬픔을 지워내진 못하겠죠?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힘내세요.
이 세상에 하나 뿐인 당신을 위해
당신이 가고자 하는 그곳에,
당신이 원하는 그속에 제가 있을게요.
슬퍼하지 마세요.
슬픔도 나누면 작아진대요.
엄마~~~~~~마흔 두 번째 생신부턴 민정이가 축하해 드릴게요.
아빠가 함께 해주신 다면 더없이 행목하시겠지만요.
민정이가 엄마의 케익이 되어드리고
엄마를 위한 한 송이의 꽃이 되어드릴게요.
엄마 사랑해요
생신 축하드려요.
2004 . 5 . 21
엄마의 소중한 딸 민정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