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대동놀이 “고양 소놀이 한마당 놀아보세!”
고양문화원 주최 ‘고양 소놀이’ 정기공연
경기도 민속예술제 고양시 대표작 선정
흥겨운 풍물가락, 해학과 축원 어우러져
[고양신문] 고양에서 전승돼온 전통 민속극인 ‘고양 소놀이’ 공연이 19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고양문화원(원장 이승엽)이 주최하고 고양 소놀이 보존회(회장 정지선)가 주관하는 고양 소놀이 정기공연은 어느덧 10회를 맞았는데, 특히 올해 공연은 제23회 경기도 민속예술제에 고양시를 대표하는 참가작으로 선정돼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는 자리를 겸해 열렸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회장 김대진)가 주최하는 올해 경기도 민속예술제에는 경기도 30개 시·군이 참가했는데, 방역수칙에 따라 심사위원들이 각 지역을 순회하며 방문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연 역시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아쉽게도 관객을 초청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는 이홍규 고양시의회 부의장, 정봉식 문화복지위원장, 김덕심·김완규·김보경 시의원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홍규 부의장은 “고양땅은 먼 옛날부터 농업문화가 꽃피운 지역”이라며 “고양 소놀이 공연이 고양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널리 각인시키는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봉식 위원장은 “금일 오전 열린 고양시의회 본회의에서 ‘고양시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 조례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알리며 “고양 소놀이 공연이 경기도 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승엽 고양문화원장은 “7만년 전 구석기유물과 5000년 고양가와지볍씨, 400여 점의 유·무형문화재를 보유한 전통문화의 도시 고양의 대표작품으로 고양 소놀이 공연을 심사위원님들 앞에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아쉽게도 방역수칙으로 인해 멋진 야외공연을 펼치지 못하게 됐지만, 수준 높은 기량으로 감동과 자긍심을 발산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출연진을 격려했다.
공연의 막이 오르자 신명나는 풍물장단과 함께 소몰이꾼이 걸쭉한 재담으로 흥을 이끌었다. 이어 다산을 점지하는 삼신할멈, 풍년을 관장하는 신농할범, 수복강령을 기원하는 제석할멈 등 선조들의 삶과 함께했던 가신(家神)들이 해학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야기 속 주인공인 황소와 암소 누렁이들은 친근하면서도 흥겨운 동작으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고양 소놀이는 농사공동체를 이루는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축인 소(牛)의 덕을 치하하고 위로하며 흥을 돋우는 놀이극이다. 특히 굿의 종교성보다는 놀이의 성격이 강조된 민속 재담극으로서, 온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이루는 흥겨운 대동놀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소놀이는 경기도 고양과 양주, 광주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 널리 전승되어왔지만,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와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며 몇몇 토박이들에게만 어렵사리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고양 소놀이가 문화체육관광부 전통문화 복원 및 재현사업에 선정돼 안정된 계승의 디딤돌을 놓게 됐다.
이승엽 고양문화원장은 “이번에 고양시를 대표해 경기도 민속예술제에 참가하게 돼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드높이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정지선 보존회장과 최장규 지도연출자, 그리고 공연에 참여하는 모든 출연진들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