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관심 이어주는 ‘생명울타리’ 든든
마을과 함께하는 공동체- 고양시자살예방센터
지역맞춤형예방사업에 선정, 임대아파트 단지와 협약체결
관리소장과 경비원 주민 등 적극적 참여로 자살률 줄여
자살 고위험군 발굴하고 상담, 지역과의 연계도 계속 이어가
고양시자살예방센터(이하 센터)는 생명존중에 대한 시민 인식개선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2019, 2020년 경기도 시군구별 연령표준화자살률(중앙자살예방센터·인구 10만 명당)을 비교해 보면 고양시는 2019년 17.4%에서 2020년 18.4%로 자살률이 1% 증가했다. 전국 자살 사망자 수가 2019년 1만3799명, 2020년 1만3195명으로 전년 대비 줄어든 것에 비해 고양시는 늘어났다. 이에 센터는 유형별 자살 방법을 분석한 결과 고층에서의 투신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고양시 내 임대아파트 5개 단지와 업무협약을 맺어 스스로 목숨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4월 7일 자살 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고양시 내 주택관리공단 문촌 7단지·9단지, 흰돌 4단지, 능곡샘터 2·3단지 등 5개소와 ‘생명울타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4월 27일 민간협력 사업의 사업설명회와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생명울타리 사업을 추진했다. 업무협약을 한 임대단지 관리소장들은 자살예방전문가 교육을 받았고, 단지 경비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생명울타리 사업에 관계자들이 적극 동참했다. 임대단지 내 경로회장과 동대표, 주민 리더 등의 주민들로 구성된 65명의 활동가는 생명지킴이 교육을 받았고, 참여형 생명지킴이 활동을 곳곳에서 펼치고 있다. 7월 16일에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현장을 방문해 담당자와 활동가들이 참여한 간담회도 열고, 중간보고회를 하며, 잔여기간 동안의 추진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등 생명존중의 마중물 역할에 함께했다.
9월에도 사업 중간 평가로 주택관리공단 5곳 관리소장들과 간담회를 가져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등 주민들의 소중하고 중요한 의견을 받았다. 이번 활동 프로그램은 센터가 보건복지부 지역맞춤형자살예방사업 공모에 ‘생명울타리사업’을 신청해 선정돼 가능했다. 5000만원의 사업지원비로 알차게 운영됐다. 투신위험 장소와 사각지대에 ‘2021 고양시자살예방센터 생명사랑 희망 메시지 공모전’ 수상작 문구와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을 안내하는 LED 로고젝터를 설치해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주었다. 아파트 옥상 문 출입이 가능한 단지에는 비상 방화문 자동 개폐 장치를 시공해 안정성을 강화했고, 사전에 위험한 생각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주도록 했다.
도움정보제공기관 홍보 목적으로 단지 내 노후 게시판을 전체 576개를 교체 부착했고, 투신 예방을 위한 안내 스티커 부착, 관리비 고지서 내 자살 예방 홍보문구를 기재해 지속적인 노출로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했다. 엘리베이터 미디어 보드에는 도움기관 정보 게시와 안내 문구 노출로 어디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생명지킴이 전문가 교육에 단지 관리소장들이 참여해 입주민들과 소통을 위한 교육을 이수했고, 자살 고위험군 발굴을 위해 경비원 간담회도 진행해 다각도로 관심을 가졌다. 지역 조직화로 고립된 자살 위험군 발굴을 도모하고자 통장과 경로회장 등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시간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해 다양한 의견과 방향성에 성과를 거뒀다.
주택관리공단 이근윤 일산문촌7관리소장은 “공단 차원에서도 고독사와 자살을 예방하고자 독거노인과 입주민을 대상으로 정서관리 프로그램인 안심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고양시자살예방센터와 생명울타리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12월 초 현재까지 단지 내에서 자살 사고가 한 건도 없었던 것은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생명울타리 사업이 펼쳐진다면 생명존중뿐만 아니라 이웃을 돌아보며, 관심도 갖게 되는 긍정의 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믿는다. 함께 해준 고양시자살예방센터와 단지 관리소장님들과 모든 참여 활동가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지역과의 연계의 끈도 이어갔다. ‘우리마을 생명사랑업소’ 운영으로 번개탄 판매 개선 사업과 생명사랑약국 운영을 분기별 모니터링으로 진행했다. 고양시약사회와 연계해 생명지킴이 비대면 교육으로 575명의 생명지킴이를 양성해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 환경조성으로 신규 입주자 대상의 우울 자가검진 설문과 생명사랑 키트를 단지 내 주민을 대상으로 배포해 우울 선별 검사를 통한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했다. 찾아가는 상담버스 ‘토닥토닥 마음건강버스’는 주민 스트레스와 우울선별 검사를 진행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을 위해 정기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센터는 또한, 우울자가검진 설문과 든든한 한끼를 책임질 식료품, 나만의 식물키우기를 할 수 있는 화분이 들어 있는 생명사랑키트를 사업 기간 내 전달해 설문을 진행했다. 문촌7단지 임대단지 경우에는 총 236장의 설문지가 회수돼 주민들의 크고 작은 소중한 이야기들을 의견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를 데이터로 축적해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생명존중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선영 고양시자살예방센터장은 “많은 입주민이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스러워한다. 자체적으로만 해결하지 않고 어렵거나 힘든 상황을 지역의 단체들과 교류하고 협업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연계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이번 주택관리공단 협업이 데이터 축적과 큰 영감을 주기도 했다. 연계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고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신 모든 참여자께 감사함을 전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