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가는대로 그었나, F노선까지 나온 GTX
이, ‘파주~삼송~서울~여주’
윤, ‘고양~성남~의정부’ 순환
타당성 불분명한 신설노선
공약 남발에 시큰둥한 반응
[고양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나란히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6개 노선까지 신설하는 공약을 경쟁적으로 꺼내놨다. 큰 틀에서 두 후보의 공약은 비슷하다. 기존에 정부가 추진하던 GTX A·C·D 노선을 연장하는 동시에 E·F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이 골자다(B노선은 현 정부와 같다).
두 후보의 GTX 공약 중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노선은 F 노선으로 고양·파주가 있는 경기서북부와 관련이 있다.
이재명 후보의 F 노선은 파주에서 시작해 서울을 관통해서 경기 남동쪽 여주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구체적으로 ‘파주~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를 정차한다. 파주에서 고양시 삼송으로 곧바로 뻗어오는 노선으로 GTX A 노선의 종점인 파주 운정역보다는 조금 더 북서쪽에 종착역이 위치한다.
반면 윤석열 후보의 F 노선은 서울 관통이 아닌 경기도 순환선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처럼 ‘고양~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고양’을 원형으로 연결한다. 서울 외곽의 주요 거점을 GTX로 연결해 수도권 전체를 하나의 메가시티로 묶자는 구상으로 기존 노선들이 모두 서울을 관통하는 것과 차별화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꺼내놓은 GTX 노선들이 타당성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과연 현실화될 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평균시속 100㎞로 운행하는 GTX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지하 40~50m 대심도 터널을 뚫어야 해 신중한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약속이나 한 듯 신설·연장안이 쏟아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GTX에는 각 수혜지역에서 큰 관심을 가졌지만 이번 공약, 특히 F 노선에 대해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선 후보들의 경쟁적인 GTX 공약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아직까진 큰 반응은 없다.
삼송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노선이 확정되면 당연히 시장 반응이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선거철 멘트 아니냐, 실현 가능성 보다는 손 가는 대로 그렸다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B·C 노선은 아직 착공도 못 했는데 F 노선이 어느 세월에 가능하겠냐는 분위기다. GTX A가 확정된 창릉 인근 아파트값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하면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들어선 거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심상정, 안철수 후보는 공식 발언이나 자료를 통해 수도권 GTX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