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우선지원 조례 현실화되도록 앞장서겠다”
새인물 – 권혁규 고양지역건축사회장
고양은 30년째 일터이자 동시에 삶터
지역 기업 우선 지원 조례 적용 미미
지역 기업에 정보 제공하고 기회줘야
“기업·시민 위한 활동에 더 힘쓸 것”
[고양신문] 올해부터 2년 임기의 고양지역건축사회장을 맡게 된 권혁규 건축사가 고양시에 들어온 것은 1992년이었다. 현장 감리 담당자로 일하며 고양시와 인연을 맺은 이후 2001년에는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무실도 고양시에 차렸다. 집도 아예 일산으로 이사 왔으니 벌써 30년째 고양시민으로 사는 셈이다.
고양시민녹색건축교실 시민 호응에 감동
“저도 첫 강의부터 모든 강좌에 참여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사실 기획단계에서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신청하고 마지막에는 다음 강의에 대한 다양한 제안을 내놓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방식으로 우리 협회가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권 회장은 지난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은 제1회 고양시민녹색건축교실을 꼽았다. 다음번에는 예산을 두 배로 늘려 더 알찬 내용으로 준비하려고 이미 계획을 짜고 있다고 했다.
지역 기업 우선 지원 조례 현실화 필요
“현장에서 실질적인 적용은 그리 활성화되지 않은 듯합니다. 물론 아직 고양시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우리들의 책임도 크다고 봐요. 조례제정은 그 근거를 마련한 것일 뿐 현실화해내기 위해서는 협회도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 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기업 우선 지원 관련 조례가 제정은 됐지만, 실효성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담당 공무원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자주 만나서 건의하고 제안하고 협업을 이어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외부 대형건설사의 현장에 고양시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회가 중간에서 회원사들과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올해부터는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더 경주할 계획이다.
“통계적으로 1년에 평균 약 2000억원에 이르는 발주 공사가 고양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고양시에서 직접 발주하는 사업에서 지역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다음 연도 예산에 반영된 공사에 관한 일정만이라도 지역 기업에 미리 공개하고 정보를 제공한다면 미리 계획안을 충실하게 준비할 수 있어 지역 기업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담당자와 만나서 협의하면 고양시청을 비롯한 여러 관공서에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리라고 믿습니다. 사실 지역기업 우선지원 조례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고양시에서도 건축담당 부서가 아닌 일자리창출과 같은 부서에서 다루거나, 실무 담당자보다는 국장급에서 직접 챙기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협회 될 것
1986년에 출범한 고양지역건축사회는 건축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건축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면서 회원간 단결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130명의 회원을 둔 고양지역 최대의 건축사회 조직이다. 각종 전문위원회에 참여해 재난위험시설물 현장점검, 무료법률건축상담, 아파트품질검수, 건축관련 법령연구와 제도개선에도 앞장서왔다.
고양지역건축사회와는 별도로 2015년에 설립된 고양시건축경영협동조합도 지역 건축사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있다. 설계와 별도로 감리를 맡아야 하는 현장에는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목적사업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장항동에 조합 명의로 땅을 매입해서 건축작업을 진행해 앞으로 수익이 생기면 조합원들에게 배분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라서 한계는 있을 수 있지만, 올해부터는 협회 내에 있는 5개 분과를 활성화하는 것이 우선 목표입니다. 건축사회는 다른 단체와는 달리 공공적 성격이 강해요. 우리가 설계한 건물은 한번 지으면 최소한 수십 년 동안 사용합니다. 나의 후손들도 쓸 건물이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설계에 임하는 이유죠. 앞으로 고양시민녹색건축교실같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려고 합니다. 제 임기 중에는 협회가 시민들에게 필요한 부분에서 도움을 제공하고 사회봉사 활동도 늘려 협회의 공공적 역할과 기여도를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