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여론조사, 구글트렌드는 누굴 가리키나?
구글, 이재명 꾸준히 앞서 부정적 검색량도 수치로 검색량=지지율 확실치 않아
[고양신문]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격차가 다시 초박빙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22~23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 이재명 39.4%, 윤석열 40.2%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0.8%포인트 차이다.
1% 이내 초박빙인 만큼 남은 2주간 작은 변수에 의해 얼마든지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여야 모두 초긴장 상태로 남은 기간을 보내게 됐다. 특히나 이번 대선에선 하루 사이 등락이 바뀌고, 같은 날 발표된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정반대의 결과를 보이기도 해 유권자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이번 대선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여론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구글트렌드는 검색량을 수치화한 데이터다. 대선 투표일을 13일 앞둔 2월 24일,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2월 17일부터 일주일간 검색량이 이재명 29, 윤석열 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심상정 3, 안철수는 9다.
최근 한 달간 검색량
이재명 65, 윤석열 45, 심상정 5, 안철수 18
구글트렌드는 이재명 후보의 검색량이 상대적으로 꾸준히 높았음을 보여주는데, 1월 24일부터의 최근 한 달간 검색량은 이재명 65, 윤석열 45, 심상정 5, 안철수 18로 나타났다. 최근 세 달간을 봐도 이재명 38, 윤석열 25, 심상정 2, 안철수 8로 각 후보간 격차는 비슷하다.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했던 미국의 구글트렌드와 달리 한국에서는 구글 사용자가 적기 때문에 대표성과 정확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검색량이 지지율을 의미하는지도 애매한 측면이 있는데, 좋아서가 아니라 싫어서 검색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구글트렌드에 나타난 관련 검색어를 보면 이재명 관련 급상승 검색어에는 ‘배소현’(김혜경씨 의전담당), ‘욕설파일’, ‘이재명 옆집’ 등이, 윤석열 관련 검색어에는 ‘윤석열 흰털’, ‘기차 신발’, ‘신천지’, ‘김만배’ 등의 부정적 검색어가 확인된다.
박빙이었던 2012년 대선
박근혜 당선 예측
그렇다면 과거 선거에서 구글트렌드는 얼마만큼의 정확도를 보였을까. 작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구글트렌드(투표 직전 일주일, 검색지역 서울)는 박영선 43, 오세훈 70이었다. 검색량을 비율로 따지면 38% 대 62%. 실제 개표결과는 박영선 39.18%, 오세훈 57.50%다.
박빙이었던 2012년 대선의 투표일 직전 한 달간의 구글트렌드(전국)를 보면 박근혜 56, 문재인 39였다. 실제 득표율은 박근혜 51.55%, 문재인 48.02%로 두 후보간의 격차는 실제 득표율보다 구글트렌드가 더 컸다.
작년 서울시장 선거와 2012년 대선만 보면 구글의 검색량이 당선자를 가려냈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당선자를 맞출 것이라고 확신하긴 어렵다. 구글 사용자가 많은 미국에서도 가장 최근인 2020년 대선 결과는 구글트렌드와는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다.
여론조사와 빅데이터의 대결, 이번 대선에선 과연 어떤 수치가 실제 결과에 근접할지 또 다른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