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활치료, 환자 자신의 주체적 의지가 가장 중요

궁금해요, 건강 - 뇌졸중 재활치료의 양·한방적 접근

2022-03-01     권구영 기자
동국대일산병원에서 뇌졸중 환자가 보행훈련을 하고 있다. 박진우 동국대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최동준 동국대일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뇌졸중 재활치료의 핵심은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주체적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87%를 차지하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뇌조직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하여 뇌세포가 죽는 것이고, 뇌출혈은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해 이로 인한 뇌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발병 시 6시간 이내에만 병원을 찾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녹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번 손상된 혈관은 원래대로 회복하기가 거의 힘들기 때문에 재활치료를 통한 일상회복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박진우 동국대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최동준 동국대일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를 만나 뇌졸중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뇌졸중 재활치료의 핵심은 환자의 의지”
박진우 동국대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진우 동국대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재활의학과의 치료 분야를 간략히 설명하면.
재활의학과에서는 크게 척추나 사지의 근골격계의 질환, 뇌졸중, 척수손상, 뇌성마비, 말초신경염, 근육병 등의 뇌신경재활 분야질환, 근전도 검사를 통하여 신경근육계의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재활의학과는 다른 과와는 달리 기능을 중점적으로 보고 치료에 임한다. 환자의 원인질환이 달라도 나타나는 증상이 같으면 치료도 그에 맞춰서 하게 된다. 

뇌졸중 재활치료의 기준은 무엇인지.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신경과에서 치료하고 나서 보통 5~7일이 지나면 재활의학과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번 신경학적 결손이 생기면 각 환자의 문제점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크게 봐서 ▲환자의 움직임은 어떠한가 ▲밥을 먹고 옷을 입는 등의 일상생활 동작을 얼마나 수행할 수 있는가 ▲음식을 삼킬 수 있는 연하장애 정도는 어떠한가 ▲의사소통은 얼마나 가능한가 ▲대소변 등 배설기능을 얼마나 할 수 있는가 등과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 프로그램을 짜게 된다.

치료기간은 평균적으로 얼마나 되나.
뇌졸중 치료는 치료 초기에는 빠른 회복을 보이다가 1~3개월 사이에 회복속도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초기에 환자의 신경학적 결손 정도에 따라 재활 기간은 달라진다.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면 입원하지 않고 통원치료도 가능한데, 평균적으로 최소 6개월 정도는 꾸준히 재활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운동·인지·언어치료 등 다양한 재활치료방법을 활용하는데 이때 각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 방법을 조합해서 개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재활치료의 핵심은 무엇인지.
위험요소 관리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혈압, 당뇨 관리가 중요한데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음식이나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치료 중에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조금 나아졌다고 술이나 담배를 하게 되면 재발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심지어 재활치료 중에 3번이나 재발한 환자도 있었는데 의사의 권고를 잘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 

효과적인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조언한다면.
주 4회 이상 매회 20분 정도 줄기에 약간 땀이 나기 시작할 정도의 중등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보행이 어려운 경우 실내 자전거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금연·금주는 당연히 필수이고 야채, 견과류, 생선, 치즈 등 지중해식 식단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병원과 의사 그리고 치료사들은 조력자의 역할을 할 뿐 재활치료의 핵심은 무엇보다 환자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뇌졸중 치료의 주체는 환자 자신이어야”
최동준 동국대일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최동준 동국대일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중풍’이 ‘뇌졸중’과 같은 말인가.
‘뇌졸중(Cerebrovascular accident, stroke)’이란 병증은 갑자기 인사불성이 되어 넘어지거나 반신불수, 구안와사(口眼喎斜), 언어장애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병증을 말하는데, 한의학의 ‘중풍(中風)’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뇌졸중’ 뿐 아니라 심지어 감기, 현기증, 피부질환 같은 것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좋다. 

한의학적 개념에서는 중풍을 이야기할 때 ‘중(中)’은 가운데라는 의미가 아니라 ‘명중하다, 적중하다’라는 말에서 쓰이는 것처럼 ‘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풍(風)’은 감기, 어지럼증, 간지러움 같은 피부병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여긴다. 

동국대일산한방병원 중풍센터에서는 중풍을 화열, 습담, 기허, 음허, 어혈로 구분하여 치료하고 있다고 나와 있던데.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모든 병의 근원을 크게 풍한서습조화(風寒署濕燥火) 6가지 기운의 불균형 때문으로 본다. 즉, 바람의 기운, 찬 기운, 무더운 기운, 습기로 인한 기운, 건조함에서 오는 기운, 심한 열의 기운 등 육기(六氣)가 넘치거나 부족하게 되면 육음(六淫) 돼서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바람의 기운에 의한 질병은 육음 중에서도 범위가 가장 넓고 다양해서 ‘풍(風)은 백병(百病)의 수장(首長)’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한방에서 초기 중풍은 화열, 습담, 기허, 음허, 어혈로 구분해 치료하고 있고, 이에 따라 환자를 진단하고 가장 적절한 한약물의 처방을 구성하여 치료에 임한다. 화열은 긴장이나 과로로 인해 발생하는데 욱하는 성질이나 급한 성질을 가진 사람에게, 습담은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과음·과식하는 사람에게, 기허는 여러 가지 이유로 기운이 부족한 사람에게, 음허는 양(陽)의 기운이 소진된 사람에게, 어혈은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혈전이 생긴 사람에게 발생해 중풍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뇌졸중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설명하면.
뇌졸중 발병 초기에는 가급적 초기에 전문적인 의료진의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방의 혈전용해술이 가장 기본이고, 그와 더불어 발병 직후부터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는지 여부가 향후 후유증의 정도를 좌우할 수 있다. 치료 중기에는 근육 활동량의 감소로 균형이 망가진 자세를 유지하기 쉽기 때문에 적극적인 운동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적 치료는 사상체질별 치료법, 침, 쑥뜸, 부황, 효소욕, 한약 등을 적절히 배합해 시행하게 된다.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회복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적절한 재활치료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재활치료를 위해 꼭 유의할 점은.
뇌졸중 재활치료에서는 양약이든 한약이든 약이나 침, 뜸 등 보다는 환자가 어느 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치료에 임하느냐가 가장 핵심이다. 뇌졸중에 걸린 환자분이 산에 들어가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한 결과 상당히 건강을 회복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주체적 의지가 그만큼 중요하다. 회복을 도와주는 의료진을 믿고 안내에 따라 과음 과식 등 모든 지나친 것은 줄이고 생활습관을 바꾸고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재활치료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