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세 몰아 국민의힘 고양시장 출마자들 ‘기지개’
국민의힘 고양시장 누가 나오나?
새얼굴 ‘김종혁’ 전 jtbc 앵커
‘김현아’ 행보뚜렷 출마는 미정
이균철·오준환 예비후보 등록
김필례·임형성·곽미숙 출사표
김영환, 시장 아닌 도지사 도전
[고양신문]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국민의힘은 대선 종료일까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개인적 홍보를 당론으로 금지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군들이 출마의사를 밝히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하지만 대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이제는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며 공개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는 후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고양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서는 인물은 김현아 전 국회의원(현 고양정 당협위원장)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국회의원 도전에 미련이 있는 김 전 의원으로선 자칫 시장 도전에 실패할 경우 총선 출마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 때문에 섣불리 출마선언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7월 지역을 떠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복귀한 이력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지역 내 비판 여론이 들끓었던 기억이 이번 지방선거에 신중한 선택을 하게끔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총선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행보만으로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출마의사를 밝힌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이다. 1994년 일산신도시 초기부터 28년간 고양시민으로 살고 있는 그는 정치 경험은 없지만 중앙당과의 인맥이 매우 넓고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시사프로그램인 ‘강적들’과 ‘썰전라이브’ 등에 패널로 출연, 잦은 방송노출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제2의 고향으로 살고 있는 이곳이 분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듯한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며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으로 시민들께 인사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고양시 4명의 당협위원장들은 모두 잠재적 시장후보로 거론되는데, 그중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이는 김필례 고양을 당협위원장이다. 권순영 고양갑 당협위원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하겠다”며 한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향후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인물은 고양병의 김영환 위원장이다. 최근 윤석열 당선인의 특별고문에 임명된 김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시자 출마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경기지사에는 당내 유승민 전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향후 경선을 앞두고 고양시장 도전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거물급에 속하는 김현아·김영환 당협위원장 모두 내부 경선보다는 단수 공천에 무게를 두고 시장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치신인으로는 오신환 전 국회의원의 친형인 오준환 고양시관광협의회 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15일 예비후보에 등록한 오 회장은 과거 국민의당(바른미래당) 고양병 지역위원장을 잠시 맡은 이력이 있지만 선거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전국소기업총연합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대선 때는 윤석열 캠프 경기도선대위 특보단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백석동에 선거사무실도 일찌감치 크게 준비했다”며 “특례시에 걸맞은 고양시의 발전을 위해 이번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균철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은 이번 고양시장 예비후보에 첫 번째로 등록(14일)한 인물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무산됐던 작년 10월 국민의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며 곧바로 홍준표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안철수계로 통하는 인물이었다. 그동안 국민의당에서 고양을 지역위원장, 경기도당 위원장 등을 거쳤다.
전 3선 시의원인 임형성 한국환경운동본부 총재와 곽미숙 전 도의원(현 경기도당 부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차분하게 경선을 준비 중이다. 2018년 자유한국당 시장후보로 나섰던 이동환 전 고양병 당협위원장 또한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는 주류에서 조금 멀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국민의힘 중앙당 당직자 2명 정도가 고양시장 출마를 타진했지만 대선 직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윤석열 당선인이 고양지역에서 약 6% 차이로 패배한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