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경기 아닌 충북지사?… 10일도 안돼 출마지역 바꿔
2년 전 안산에서 일산으로
다시 고향 충북으로 선회
“충북이 철새 도래지인가” 비난
[고양신문] 국민의힘 일산동구 당협위원장인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번복하고 충북도지사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31일 오전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북지역 3명의 국회의원(박덕흠·이종배·엄태영)과 수많은 당원동지들께서 충북도지사 선거에 나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충북지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 김 전 의원이 충북지사 출마로 선회한다는 뜻을 SNS로 밝힌 것.
22일 국회와 경기도의회에서 두 차례나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불과 9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격려와 비판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 때 안산에서 지역구를 옮겨 일산에 둥지를 튼 김 전 의원이 총선 패배 후 지방선거를 위해 다시 지역을 떠난다는 소식에 일산지역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더 크다. 일산 주민들은 “4년 전 이재명과 싸웠던 명분으로 경기지사 도전을 응원했는데, 떠난다니 실망스럽다”, “일산과 경기도에 애정이 있는 줄 알았는데 속았다”라는 반응이다.
충북에서도 “우리 지역이 지방선거 철새 도래지인가?”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청년유권자 단체는 “지역 활동도 없이 도지사를 넘보는 믿기 힘든 밀실정치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은 충북 괴산 출신이지만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줄곧 경기 안산에서 국회의원을 해왔고 2020년 총선 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으로 이사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고양시장에 출마해 달라는 지역 당원들의 요구가 일부 있었지만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다시 9일 만에 충북지사 출마로 입장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