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를 고양에서" 시민들 '탄소제로' 생태숲 추진한다

생태숲 조성 고양네트워크 창립. 킨텍스 남부 개발유보지 15만평 대상.

2022-04-20     남동진 기자

 

[고양신문] 고양시민들이 뉴욕의 도심숲 공원인 센트럴파크를 본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숲 조성에 나선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제로 생태숲 조성 고양네트워크 준비위’는 18일 고양시 새마을회 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고양시 생태숲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고양생태숲 준비위는 지난 3월부터 시승격 30년에 맞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숲 조성운동을 준비해왔으며 한 달 만에 고양시민 131명의 참여를 조직하는 과정이 있었다. 이날 창립식에는 한준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진의 일산농협 조합장, 이도영 고양여성민우회 회장, 남대현 고양새마을회 사무국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전세계적 이상기후 현상이 지구공동체의 생존위협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시대적 과제인 탄소제로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에너지 소비와 대기오염이 집중 발생하는 도시지역 문제해결을 위해 도심숲 조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정부 또한 2027년까지 1인당 도시 숲 15㎡를 목표로 녹색공간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추진 중인 고양생태숲 후보지는 킨텍스 남쪽 개발유보지 15만평이다. 이 지역은 주변에 한류월드, 일산테크노밸리, 영상미디어밸리, 장항택지지구 등이 위치해있어 개발압력이 높은 곳이다. 고양네트워크 측은 이곳을 다른 용도로 개발하지 않고 탄소제로 숲으로 조성할 경우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고양시의 랜드마크가 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쾌적한 휴식공간, 문화여가 공간, 도시경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추진중인 고양생태숲 예정부지.

 

미국 뉴욕시의 대표 명소인 센트럴파크 예시도 들었다. 맨해튼 섬 한복판에 위치한 뉴욕 센트럴파크는 남북 4.1㎞, 동서 0.8㎞(약 100만평)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도시공원으로 1858년에 조성된 뉴욕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전 세계 여행객이 찾는 유명관광지다. 고양네트워크는 “150여년 전 뉴욕의 선각자들과 시민들이 반대를 억누르고 만든 센트럴파크는 오늘날 뉴욕시의 허파이자 다양한 동식물의 보고가 되어 미국의 자랑거리가 됐다”며 “고양시 또한 도심생태숲 조성을 통해 도시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제로숲 고양네트워크’ 상임대표에는 최준수 고양평화누리 상임대표가 선임됐으며, 유재덕 고양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과 강경민 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 임봉구 서울대 교수,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장,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등 9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탄소제로숲 고양네트워크는 이날 창립식을 시작으로 시민, 사회단체, 전문가 등을 아우르는 범시민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6월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생태숲 조성 공약화 작업도 진행한다. 

최준수 상임대표는 “고양시가 지난 30년 동안 아파트 숲만 늘려왔는데 이제 도심숲 확대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오늘 자리를 시작으로 도시 생태 숲 조성활동이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 모으자”고 이야기했다.

심온 실행위원장은 “킨텍스 인근 생태숲 조성을 시작으로 고양시 전역에 도심숲 운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 기증 등을 통한 트러스트 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참여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