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러지성 비염을 이겨내려면
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알러지와 무관한 비 알러지성 비염도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특히 봄에만 비염 증상이 드러나거나 심해지는 경우는 대부분 알러지성 비염이다. 봄이면 바람이 일어나면서 거대한 황사가 발생하고, 꽃바람이 불 때 떠다니는 꽃가루도 코의 점막을 자극해 비염을 유발한다. 더구나 대륙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 역시 우리를 힘들게 한다.
이처럼 봄철 알러지성 비염의 주범은 황사, 꽃가루, 미세먼지인데 모두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외부 환경이다. 봄철에는 알러지성 비염 이외에도 알러지성 결막염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알러지성 질환이 생기는 직접적인 이유는 과도한 면역 반응 때문이다. 알러지성 비염, 아토피, 천식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알러지성 비염은 감기와 치주질환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질환으로, 국민의 약 15%가 앓고 있다. 왜 우리 몸은 황사, 꽃가루에 과민 반응을 하는 걸까.
우리 몸이 외부와 만나는 영역은 피부, 호흡기 점막, 소화기 점막, 눈의 결막 등이 있다. 이러한 피부와 점막은 외부와 접하면서 주고받는 작용을 통해 몸의 불필요한 요소를 방출하고 외부의 유해한 요소를 방어한다.
방출의 주된 역할은 체열을 발산하는 것이고 그 외에 노폐물을 방출하고 점액을 분비한다. 방어의 측면에서는 이물질을 차단하고, 완충하고 또 소화를 통해 부담을 줄여간다. 이때 방어력이 취약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격렬하게 저항하게 되는 과민 반응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알러지다. 알러지 반응이란 한마디로 ‘피부와 점막이 방어하기 힘들다는 패배의 신호’이며 내 몸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알러지를 완치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 항생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이용해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치료를 한다. 면역 치료의 영역이 개발되고 있지만, 장시간 치료를 요한다. 한방에서는 전체 면역력을 증진시켜 여유를 가지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역시 장기간의 치료를 요한다.
하지만 알러지성 비염의 경우 2가지 변수에 의하여 쉽게 개선될 수 있다. 하나는 대부분의 알러지성 비염이 기초체온 조절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조건부 알러지성 비염이므로 기초체온 조절력을 끌어 올려주면 된다. 다른 하나는 코 전체 기능에서 50% 이상만 발현해도 코의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코의 다른 불편한 요소의 부담을 제거해 코 기능을 50% 이상으로 만들면 알러지성 비염 증상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전체적으로 파악해서 이를 해결하고 다시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면 알러지성 비염 역시 완치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 변화와 생활관리가 꼭 필요하다.
비염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첫째, 면역력을 확보해야 한다. 황사, 꽃가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피부에 부드러움과 윤기를 유지해야 한다. 이때 어느 장부와 조직에서 면역력이 떨어졌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코점막의 촉촉함을 유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코의 점막을 세정제로 수시로 세정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셋째, 기초체온 조절력을 찾아야 한다. 코가 자신의 기능을 발휘하려면 외부 환경이 심하게 변하더라도 코의 내부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한의원의 치료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이 3가지를 획득하면 비염은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고 재발도 막을 수 있다.
생활 속에서는 수분을 보충하고 인후부나 편도 부위의 건조함을 해소하기 위해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근육은 체내 열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하체에 근육의 70%가 몰려있으므로 걷기 운동도 큰 도움이 된다. 매일 조금씩 반신욕을 하면 말초혈관이 자극돼 혈액순환이 잘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