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교사’ 모시기 경쟁… 고양교육청, 서울 대학가에 버스광고

2022-04-27     이성오 기자
▲ 지난달 27일 덕이중 과학교사 3명이 연달아 코로나에 확진되자 고양교육지원청의 팽정민 장학사와 율곡연수원의 이선영 연구사가 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진행했다.

학기초마다 교원부족 ‘아우성’
교사들 확진에 장학사 투입되기도
“해마다 기간제 비율 늘고 있어”

일부 특성화고 기간제비율 40% 상회
고양교육청 “인력풀 준비에 총력”

[고양신문] 최근 몇 년 사이 학교 현장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따른 정규교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교사 공백이 잦아지면서 대체인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정상등교가 시행되면서 확진 교사를 대체할 단기채용 기간제를 ‘급구’하는 학교들이 늘었다. 3월 초 학교마다 기간제 교사 모시기에 분주했는데 현재는 대부분 채용이 완료되면서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확진 교사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 단기채용을 원하는 학교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고양교육지원청은 기간제 교사 인력풀 확충을 위해 25일부터 한 달간 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내버스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고양교육청 관계자는 “얼마 전 덕이중에서는 과학교사 3명이 동시에 확진됐는데도, 기간제나 시간강사를 구하지 못해 교육청 장학사와 연수원에서 일하는 연구사 두 분을 초청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기간제 채용이 대부분 완료됐지만 학교마다 어렵게 구해진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기간제 교사에 대한 여유가 없기 때문에 지역별로 인력풀을 확충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지역에서 기간제교사 구인홍보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교원자격증이 있거나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이 서울 노량진과 각 대학 도서관에서 대부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분들이 고양지역 기간제에 많이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버스광고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서울 시내버스 3개 노선에 기간제교사 모집 광고를 낸 고양교육지원청.

고양교육청이 광고하고 있는 서울지역 버스노선(2115, 5517, 6632)은 ‘노량진역’, ‘서울대입구역’, 경희대·외국어대·서울시립대 등이 몰려있는 ‘회기역’ 등을 경유한다. 이와 함께 고양시 전역을 두루 다니는 버스노선(11. 88. 95)에도 광고를 시작했다.

고양시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초등보다 교과가 세분화된 중·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구하기가 더욱 어렵다”며 “당장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일선 학교마다 교사 수 부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양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학교신설이 어렵고 정규교원 티오(정원)도 줄이는 상황이라 기간제 비율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학교마다 편차가 큰데 기간제 교사가 적은 학교는 10% 내외지만, 특수교과가 많은 특성화고 같은 경우엔 40%를 상회하는 학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으로선 기간제를 원하는 학교가 많은 만큼 이를 충족시켜줄 인력풀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각종 홍보이벤트를 진행해 기간제 교원 충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