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연구원 『총융청등록·총융청사례』 발간
북한산성 사료총서 제6권 출간
총융청 관련 자료 완역, 해제·원문 수록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협력사업 첫 결실
[고양신문]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이지훈)이 북한산성 사료총서 제6권 『총융청등록·총융청사례』를 발간했다. 총융청은 북한산성을 관리·감독하고 운영을 총괄했던 관청이다.
경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된 총융청 관련 기록은 경기문화재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번역 및 학술교류를 추진하는 사업의 첫 결실”이라며 “관련 전문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관련 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산성 사료총서 제6권 『총융청등록·총융청사례』는 조선후기 중앙 군영 중 하나이자 북한산성을 관리했던 총융청에서 작성한 등록으로 현재 남아 있는 전책(3책)을 번역했다. 총융청은 1624년(인조 2)에 수도 외곽의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설치한 군영으로 인조반정 이후 경기군(京畿軍)을 정비하고 이서(李署)의 관할군을 총융군(摠戎軍)이라 한 것이 시초이다. 총융청은 본청인 내영이 도성에 있고, 주 방어거점인 외영은 북한산성에 있으면서 수도 외곽에서의 도성 방어를 주요 임무로 맡았다. 외영에는 북한산성을 관장하는 관성소(管城所)를 두었으며, 행궁(行宮)도 설치하였다.
숙종 대에 경리청(經理廳)을 설치하여 북한산성을 관장하게 했으나 1747년(영조 23)에 폐지하여, 총융청이 북한산성을 전담하게 하였다. 또한 총융청의 실무지침서에 해당하는 사례를 전책(1책) 번역하였다. ‘사례(事例)’에는 첫째, 규례 또는 규칙 등 해당 관청의 실무지침이 포함되며, 둘째, 법전에서 포괄하지 못한 하위 규정으로 모든 집행 활동의 근거가 되는 내규, 그리고 셋째, 해당 관청의 예산을 집행하는 근거 규정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되는 총서는 이러한 총융청과 관련된 등록과 사례를 모두 번역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으며, 연구자들의 필요에 의한 부분 번역이 아니라 본 연구원에서 전체를 번역하여 아마도 향후에는 연구자들에게 좋은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국가사적 북한산성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연구 기반을 제공하고, 2017년부터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집대성하는 사료총서 발간 작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2017년 제1권 『고지도·옛사진 모음집』 발간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제2권 『다시 읽는 북한지』와 제3권 『북한산성 유산기』, 2020년 제4권 『북한산성 인물총서』, 2021년 제5권 『풍천유향』을 연차적으로 발간하였다.
▲사료총서 제1권 『고지도·옛사진 모음집』은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문화재단이 7년여의 자료 수집과 관련기관 협조를 받아 북한산성 성곽과 관련된 고지도 및 옛 사진을 집대성 하였으며, ▲제2권 『다시 읽는 북한지』는 북한산성에 대한 유일한 종합 지리지로 완성한 『북한지(北漢誌)』를 새롭게 번역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꼭 필요한 주석과 관련 사료들을 추가하였다. ▲제3권 『북한산성 유산기』는 북한산과 북한산성을 유람한 고려~조선시대 선인들의 기록 100여 편을 발굴하고, 그 중 18~19세기 조선시대 후기 작품 10편을 선정하여 번역 및 감수를 완료해 수록하였다. ▲제4권 『북한산성 인물총서』는 북한산성 축성, 운영, 관리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자료를 발굴하고 그 해제를 수록하였다. ▲제5권 『풍천유향』은 조선후기 무관을 역임한 송규빈의 병서로 서북방어에서부터 해안방어에 이르는 전국의 방어책과 함께 최종적으로는 연융대(탕춘대성)와 북한산성을 중심으로 한 도성방어체계 그리고 병법과 군제, 무기, 진법에 이르기까지 군사방어와 관련된 자신의 이론을 집대성한 책이다.
이지훈 경기문화재연구원 이지훈 원장은 현재 추진 중인 북한산성 사료총서 발간사업과 관련해 “경기도는 남한산성과 수원화성 등 성곽관련 세계유산을 2건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고양 북한산성, 오산 독산성 등 국내 성곽유산의 옛 사료를 발굴, 연구, 번역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