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원 선거]민주·국힘 ‘나눠먹기’ 구도 속 정의당 생존여부 ‘촉각’
고양시 시도의원 주요 선거구 살펴보니
4년 전 민주당 싹쓸이 도의원 선거
양당 1대1 대결 속 생환 여부 관심
시의원 ‘0명’ 고양갑 국힘 이번엔?
3인 나·라 선거구 격전지 예상
[고양신문] 19일부터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대선 직후 펼쳐진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당 구도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 안정화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과 민주당의 성 비위 추문 등 문제가 겹치면서 지난 10년간 민주당 우세였던 고양시 지방선거 구도에 심상치 않은 변화 움직임이 감돌고 있다.
‘수성이냐 탈환이냐’ 도의원 선거 관심
총 12개 선거구로 치러지는 이번 도의원 선거는 모두 거대양당 간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진다. 4년 전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것 달리 전반적인 선거 판세를 고려했을 때 결과를 쉽사리 장담하기 힘든 형국이다. 특히 고양갑의 경우 현역 민주당 도의원이 모두 공천 탈락하고 새 후보들로 채워졌다는 점이 변수다. 1선거구는 변재석 후보(민주)대 정형배 후보(국힘), 2선거구는 장장환 후보(민주)대 이인애 후보(국힘), 3선거구는 정동혁 후보(민주)대 우영택 후보(국힘) 구도로 치러진다. 이중 화정1·2동이 포함된 3선거구의 경우 도의원 최연소 후보인 정동혁 후보(29세)와 최연장 후보인 우영택 후보(61세)가 맞붙게 돼 흥미를 끈다.
새로운 얼굴이 대다수인 고양갑과 달리 고양을(4~6선거구)은 지역 정계에 다소 익숙한 후보들로 채워졌다. 4선거구 이경혜 후보(민주)의 경우 김현미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지역에 잘 알려져 있으며 강주내 후보(국힘)는 민주당 시의원 출신으로 김필례 당협위원장과 같이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 5선거구는 올해 초까지 덕양구청장을 지내고 퇴임한 명재성 후보(민주)와 고양군 시절부터 지역정치계에서 활동해온 나진택(국힘) 후보가 맞붙는다. 전현직 도의원이 맞붙는 6선거구(왕성옥 후보 대 곽미숙 후보)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음으로 고양병 지역을 살펴보자. 전 홍정민 의원 보좌관 감동은 후보와 고양 JC 내무부회장 이성원 후보가 맞붙는 7선거구는 정치신인 간의 대결로 펼쳐진다. 반면 현직 도의원인 최승원 후보와 도시공학박사 출신 이택수 후보는 4년 전 지방선거 리매치 구도다. 8선거구는 재선에 도전하는 소영환 후보와 고양시 관광협의회 회장을 지낸 오준환 후보가 맞붙는다. 소 후보는 이 지역에서만 3선 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낸 터줏대감이지만 얼마 전 대선에서 지역구 4개 동(마두1·2,장항1·2) 모두 국민의힘 득표율이 높게 나온 데다가 오 후보의 기세 또한 대단한 만큼 쉽지 않은 선거가 예측된다.
마지막으로 고양정 도의원 선거구는 체급을 올린 시의원들 간의 대결로 흥미를 주고 있다. 11선거구는 지난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윤승 후보와 시의회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심홍순 후보가 맞붙는다. 두 후보 모두 본인이 의정활동 했던 지역에서 출마하는 만큼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12선거구 또한 후반기 의장인 이길용 후보와 3선 시의원을 지낸 김완규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오랫동안 지역 활동을 해온 이 후보가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김 후보에 비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독 중앙이슈에 많이 좌우되는 이번 선거인 만큼 쉽사리 장담하긴 어렵다. 반면 10선거구는 재선에 도전하는 고은정 후보와 길유영 후보가 맞붙는데 특히 길 후보의 경우 지역에서 오랜 정치활동을 했던 길종성 전 시의원의 아들로 화제가 되고 있다.
전국 기초의원 최다배출 정의당, 이번 선거는?
도의원과 달리 시의원 선거는 소수정당 후보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훨씬 흥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재선에 도전하는 정의당 시의원들의 생환 여부다. 4년 전 지선에서 고양시 정의당은 4명의 시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이중 3명이 재선도전에 나선다. 나선거구에 출마하는 박한기 후보, 다선거구에 출마하는 박소정 후보, 라선거구에 출마하는 장상화 후보 3명이다. 이와 함께 가선거구 정용채 후보, 마선거구 서진원 후보 등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덕양에만 5명의 시의원 후보를 내 결과가 주목된다.
먼저 가선거구(2인)의 경우 임홍열 후보(민주)와 안중돈 후보(국힘), 정용채 후보(정의)가 출마했다. 공교롭게도 임 후보와 정 후보는 항공대 87학번 동기생으로 맞붙게 됐다. 2인 선거구의 경우 거대양당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통설이 있지만 이 지역은 정의당의 핵심인 심상정 의원 지역구인데다가 정용채 후보는 흥도동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도래울마을 아파트연합회 사무국장을 지낸 만큼 선거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형국이다. 임홍열 후보는 이재준 시장 보좌관을 지냈으며 안중돈 후보는 동강측량설계공사 대표로 지난 선거에서 도의원으로 출마한 바 있다.
3인 선거구인 나선거구의 구도도 복잡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2명의 후보를 낸 가운데 정의당 박한기 후보가 재선 도전에 나선다. 민주당 가번에는 현직 의원인 문재호 후보가 공천돼 재선 도전에 나서며 나번에는 30대 여성 정치신인 김상은 후보가 출마했다. 국힘에서는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지낸 김민숙 후보(가번)와 김영식 후보(나번)가 나선다. 이중 김영식 후보는 일산지역에서 3선 시의원을 지낸 인물로서 선거 등록을 불과 며칠 앞두고 갑작스럽게 연고도 없는 덕양지역에 출마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직 의원만 3명이 출마하는 라선거구(3인 선거구)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의 경우 송규근 후보가 가번, 정판오 후보가 나번으로 각각 출마한다. 송 후보의 경우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 도전에 나서는 만큼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진 반면 정 후보는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데다가 낮은 순번에 공천된 만큼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고부미 후보(가번)와 원종범 후보(나번)가 나선다. 고 후보는 7대 시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원 후보는 현 경기도당 대변인으로 지난 선거에서 도의원으로 출마한 바 있다.
정의당에서는 시의회 비례의원을 지낸 장상화 의원이 나선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보인데다가 이 지역에 일찌감치 자리 잡고 활동해온 만큼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대양당 가번 후보가 한 자리씩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나머지 한 석을 놓고 3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5명 출마한 사선거구, 무투표당선 자·차선거구
마찬가지로 3인 선거구인 마선거구에는 가장 많은 6명의 후보가 나선다. 민주당에서는 한준호 의원 보좌관을 지낸 35세 최규진 후보가 가번으로 나서며 나번에는 비례의원 출신 이해림 후보가 나번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년여성후보인 이한솔 후보가 나번을 받은 반면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온 이영훈 전 시의회 운영위원장이 가번 후보로 나섰다. 정의당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지역에서 얼굴을 알려온 청년 후보 서진원 씨가 출마하며 지역에서 시민단체·진보정당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전민선 전 고양평화청년회 회장 또한 진보당의 유일한 고양시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산지역의 경우 1개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양당 후보들로만 채워졌다. 특히 자선거구(조현숙, 손동숙 후보)와 차선거구(김미수, 이철조 후보)의 경우 2인 선거구에 2명 출마로 모두 무투표 당선돼 유권자들의 허탈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3인 선거구인 아선거구의 경우 양당이 2명씩 공천한 가운데 나번을 받은 현역의원 김해련 후보(민주)와 이홍규 후보(국힘)가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인 선거구인 사선거구는 5명의 후보가 출마해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권용재 전 삼성전자 연구원이 가번, 박희철 전 유은혜 국회의원 비서가 나번 후보로 출마하며 국민의힘에서는 고덕희 전 고양병 당협사무국장이 가번 후보로 나선다. 반면 지난 의회에서 20대 청년의원으로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던 정연우 후보는 나번을 공천받아 당선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그밖에 경찰수사로 지역사회에 논란이 됐던 위시티 셔틀버스 제안자로 알려진 김형일 후보가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