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교육 변화 염원 해결하겠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

2022-06-03     유경종 기자

경기교육 최초 보수성향 교육감 
0교시, 야간자율학습 부활할까
혁신학교·꿈의학교 등 변화 예상

경기도 최초 보수 성향 교육감에 당선된 임태희 당선자.

[고양신문] 진보교육의 아성으로 불리던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보수 성향 교육감이 배출됐다.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54.79%를 득표한 보수 성향의 임태희 후보가 45.20%를 얻는 데 그친 성기선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다. 이로써 2009년 교육감직선제 선거방식이 도입된 이후 김상곤 전 한신대 교수,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줄곧 이끌어왔던 경기도의 ‘13년 진보 교육 시대’가 막을 내렸다.

고양시 개표 결과도 임태희 후보가 성기선 후보에 7.23% 앞서며 경기도 전체와 일치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임태희 후보는 덕양구와 일산동·서구에서 모두 성기선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임태희 당선인은 “도민 여러분의 교육 변화에 대한 염원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른바 진보 교육이 13년 동안 표방했던 획일, 편향, 현실안주 교육을 끝내고 자율, 균형, 미래지향 교육으로 경기교육을 새롭게 바꿔나가다”고 선언했다. 학부모들을 향해서는 “돌봄과 사교육비, 진로, 폭력 등 걱정에서 벗어나 공교육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한 임태희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실장, 고용노동부장관 등 요직을 거친 후 국립한경대총장 역임하며 교육계 경력을 쌓았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임태희 후보가 내세운 주요 공약은 ▲신도시 건설시 학교건설 최우선 ▲원어민 수준의 영어교육 등 방과 후 프로그램 활성화 ▲디지털 역량 교육 강화 ▲청소년 창업지원센터 설립 등이다.

보수 교육감 시대를 맞아 그동안 경기도교육의 상징이었던 추진했던 혁신학교, 경기꿈의학교 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임태희 당선인은 “혁신학교는 기본부터 잘못된 정책이자, 위헌 소지까지 있다”고 비판했고, 꿈의학교에 대해서도 “교육적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전면 재검토 의지를 밝혔었다. 또한 9시 등교제에 대해 일선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겠다고 밝혔고, 야간자율학습 폐지에도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이처럼 임 당선인이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했던 교육정책과의 차별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에 대해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고양시 소재 초등학교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김모씨는 “급격한 변화의 시도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기존 정책의 장단점을 잘 살피는 교육행정을 펼쳤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