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됐는데도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유
박진영 사과나무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와 치료를 받은 후 일상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피곤함과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도 계속 불편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롱코비드(Long COVID)’를 의심해볼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만성피로, 탈모, 후각과 미각 손상, 집중력과 기억력의 저하, 감정의 기복, 불면증, 손과 발의 부종, 잔기침, 폐 기능 저하 느낌, 생리 주기의 변동,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등이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방문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진료받기를 권유한다.
코로나19로부터 회복 후 왜 이렇게 원치 않는 잔병치레가 지속하는 걸까. 그 이유는 내 몸속에 남아 있는 ‘염증’ 때문이다. 그렇다면 염증이란 무엇일까. 한 예로 모기에 물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모기에 물리면 피부가 금방 빨갛게 붓고(발적, 부종), 심해지면 그 부위가 아프고(통증), 만져보면 따뜻해진다(발열). 이런 4가지 염증 증상(발적, 부종, 통증, 발열)은 우리 몸에 침투된 모기의 타액(침)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그 물질을 몸 밖으로 쫓아내려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염증 반응이다.
물론 염증이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 몸을 지키고 치유하는 과정의 반응이자 면역 시스템으로, 우리 몸을 해로운 침입 물질로부터 보호해 건강한 상태로 복구하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과정이 염증성 반응이지만 내 몸의 면역 시스템에 의한 염증성 반응이 과하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면 여러 후유증과 함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내 몸의 급성염증 반응이 균형적인 면역 시스템에 의해 잘 조절된다면 후유증 없이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면역 불균형(면역 조절 능력 약화, 면역저하)이 존재한다면 염증 반응이 약하거나 과해져 신체 기관에 따라 여러 가지 후유증을 초래하게 된다.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은 각종 검사를 통해 이런 면역 불균형의 존재를 찾아내고 그에 따른 면역 회복 처방을 하게 된다.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에서는 진료 후 ‘롱코비드’가 의심되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받게 된다. 말초혈액검사(CBC), C-반응단백검사(CRP), 호중구대 림프구 비(NL Ratio)와 같은 혈액검사, 폐기능검사, 흉부방사선 촬영, 심전도검사(ECG), 자율신경 면역검사(HRV) 등이다. 이후 검사 결과에 따라 각종 개별 처방을 받게 된다.
현재 주로 시행되는 주사 처방은 다음과 같다. 비타민D주사, 면역증강주사(이뮨젠), 면역세포주사(라이넥), 항산화피로회복주사(글루타치온), 세포활성주사(알파리포산), 면역글루타민주사(디펩티벤) 그리고 필요에 따른 부신강화주사가 있다. 면역 영양소 처방으로는 셀레늄(Selenium), 아연(Zinc), 각종 비타민 등이 있다. 또한,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을 위해서는 호흡기 감염 예방 면역치료제(이스미젠 설하정)도 사용되고 있다.
박진영 사과나무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