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도시 갈대샛강의 생태적 가치… 시민들이 찾아내고 기록했습니다

2022-06-23     유경종 기자

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제2기 최종보고회, 22일 지혜의숲에서 열려 

모니터링 활동내용 및 결과 공유하고
지속적 활동, 가치 확산 아이디어 나눠

파주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의 2기 활동을 정리하는 보고회가 22일 열렸다. 

[고양신문] “책과 문화의 도시로 알려진 파주출판도시에 이제는 사람과 생명이 공존하는 ‘생태도시’의 가치를 더했으면 합니다.”(에코코리아 한동욱 소장)  

파주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단장 강맑실, 이하 조사단)의 제2기 활동을 갈무리하는 최종보고회가 22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지혜의숲)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사장 고영은)과 (사)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모니터링 수행기관인 (사)에코코리아가 주관한 이날 보고회에는 조사단에 참여한 전문가와 시민, 파주와 고양의 생태활동가, 파주시 관련공무원 등이 참석해 모니터링 결과보고와 생태도시를 향한 토론과 제안을 경청했다.   

(왼쪽부터)고영은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강맑실 조사단장, 김관진 파주시 환경수도관리본부장.

특별한 환영 인사, 감동적 영상보고 

보고에 앞서 고영은 이사장은 “조사단의 헌신적 활동으로 갈대샛강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고, 강맑실 조사단장은 사회를 맡은 박경수 조사단원(뜨인돌출판사 기획실장)과 발표를 맡은 한동욱 소장을 즉석 호출해 ‘뻐꾸기 트리오’ 화음을 선보이는 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해 참가자들에게 커다란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2020년부터 지속된 조사단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박경수 단원의 솜씨로 편집된 ‘책마을의 아름다운 생명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출판도시에 깃들어 사는 다채로운 생명들의 경이로운 모습들을 재치있는 설명을 곁들여 소개한 한편의 감동적인 영상보고서였다.

생태 보금자리로서의 가치 방증 

제2기 활동 결과보고를 진행한 한동욱 소장은 ▲시민과학에 기반한 생태모니터링의 중요성을 소개한 후 ▲2차년도 모니터링 결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한 그래프와 함께 소개했다. 

보고에 따르면 그동안 대상구역에서 출현한 생물종은 총 831종에 이른다. 이 중에는 17종의멸종위기 야생생물, 12종의 천연기념물, 20종의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이 포함돼 출판도시 갈대샛강의 생태 보금자리로서의 가치를 방증했다. 

이러한 기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동욱 소장은 출판도시 갈대샛강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시민생태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갈대샛강 생태자원의 문화적 활용 방안도 다각적으로 고민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수질관리전문가와 시민생태모니터링단이 수질과 생태계 관리를 위해 협업해야 하고 ▲시민생태모니터링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지속적인 양성교육도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생생 토크쇼 패널들. (왼쪽부터)박은주 파주시의원. 이정은 조사단원. 박경수 사회자. 한동욱 발표자(에코코리아 PGA생태연구소장).

“개리 깃대종 삼아 축제 열자” 제안  

다음 순서로 발표자, 사회자, 박은주 파주시의원, 이정은 조사단원(교하 쩜오책방)이 패널로 참여해 격식을 내려놓은 자유로운 토크쇼 ‘생생 톡!’을 진행됐다.

이 시간에는 ▲지역주민 참여 확장에 대한 고민 ▲‘유수지’를 대체할 새로운 네이밍 ▲전문가와 시민을 연결하는 참여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눴다. 

박은주 시의원은 “출판도시는 개발 압력이 마무리된 도시”라며 “이제는 시민과 행정의 노력으로 자연이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단원은 “기존 생태활동가들끼리의 소통을 넘어 출판사 직원과 출판도시 주민들에게 사업의 의미를 알리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욱 소장은 출판도시를 상징하는 깃대종으로 개리를 추천하며 “장기적으로 남북한이 함께 개리축제를 개최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자”는 바람을 밝혀 큰 관심을 모았다. 

출판도시 갈대샛강을 상징하는 깃대종으로 조명된 개리. [사진제공=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파주시, 적극적 행정지원 약속

보고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한 김관진 파주시 환경수도관리본부장은 “생태적 가치를 찾아내는 일을 시민들이 먼저 나서주셔서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다. 앞으로는 시에서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한 조사단원은 “그동안 문발유수지를 홍수관리 목적으로만 바라보았던 행정당국의 시각이 조금씩 바뀌어간다는 기대감을 품게 된다”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생태모니터링 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모니터링 참여 문의 : 010-3219-9574(박경수, 출판도시시민생태조사단)

[사진제공=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한겨울 갈대샛강을 어슬렁거리는 멸종위기종 삵. [사진제공=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사진제공=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대모잠자리. [사진제공=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저어새. [사진제공=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
[사진제공=출판도시 갈대샛강 시민생태조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