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말라리아 모기’ 발견, 주의 당부
‘흑색 반점 가진 소형 모기’
주로 휴전선 인접지역 발생
경기북부 발생 비중 매년 상승
[고양신문]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가 고양시에서 발견됐다.
고양시 덕양구 보건소는 숲과 호수 등에서 말라리아 감시활동을 벌이다 이달 중순 얼룩날개모기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보건소 관계자는 “올해 전국에서 가장 일찍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확인된 파주보다 10주 늦게 고양시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날개에 흑색 반점을 가진 소형 모기다.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한다.
말라리아 원충을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고열, 오한,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휴전선 인접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말라리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때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어두운 옷보다는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기 기피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당부했다.
국내 발생률 OECD 1위
고양시 전 지역 위험지역 분류
우리나라 말라리아 발생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전국 환자 발생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따르면 말라리아 환자(전국)는 2018년 576명에서 2019년 559명, 2020년 389명, 2021년 294명 등 4년간 총 1818명이 발생했다. 전국 대비 ‘경기도 말라리아 발생 비중’은 2019년 52.6%, 2020년 58.3%, 2021년 59.5%로 2019년 이후 발생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말라리아 환자의 59.5%인 175명이 경기도 내에서 발생했다”며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매개 모기 밀도조사, 말라리아 방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0년대 이후 국내 말라리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07년에 환자 222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역별로는 94년 파주에서만 유일하게 발생했으나 95년부터 경기북부지역으로 점차 확대되기 시작해 2000년에는 인천·경기북부·강원북부 17개 시·군·구가 위험지역로 분류되었고, 이후 휴전선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2022년 전국 말라리아 위험지역 시·군·구(20)
∘경기(11) : 가평군, 고양시 덕양구,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 일산서구, 김포시, 남양주시, 양주시, 연천군, 의정부시, 파주시, 포천시
∘인천(6) : 강화군, 계양구, 미추홀구, 부평구, 서구, 중구
∘강원(3) : 고성군, 인제군, 철원군
자료=질병관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