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술치료, 춤과 노래로 마음 여세요

다양한 예술 체험 통해 ‘자아’ 발견

2004-07-09     이소영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건강을 찾는 ‘통합예술치료’가 공개강좌를 통해 고양시민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고양시의 후원을 받아 <나를 찾는 여성이 아름답다>라는 문화예술 교양강좌를 실시 중인 고양시민회는 지난 2일 전문가를 초빙하여 통합예술치료에 관한 강좌를 열었다.
롯데마트(덕양구 화정동) 8층 강의실에서 한시간 동안 예술치료를 선보인 강사는 신차선 ‘공동체교육’ 교육부장. 그의 지도아래 예술치료라는 새로운 세계를 맛보는 여성 수강생들의 모습은 매우 진지했다.
강사는 색깔과 음악, 그리고 간단한 동작을 통해 각자의 스트레스를 단계적으로 풀어가도록 유도했다. 그 과정이 매우 특이했다.
통합예술치료 강좌
 
1.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거나 손가락, 발가락으로 움직이며 리듬을 탄다
2. 자신과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고 간접적으로 자신의 신체를 인식한다
3. 언어로 표현하지 않던 자신의 감정들을 허용한다
4. 몸을 통해 밖으로 표출된 것을 진정한 자신임을 받아들이게 한다
5. 움직임을 중심으로 서로간의 몸 마음 정신을 조율하며 마음을 나누게 된다.」
강사 신씨는 통합예술치료’가 지극히 과학적인 방법임을 강조한다. 그 방법은 미술, 음악, 무용 등 세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 미술 치료는 미술적 매체와 방법을 통해 자발적 표현을 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의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그리고 음악치료는 음악적 자극을 사용하여 정신 신체 건강을 복원-유지-향상 시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는 것.
마지막으로 무용 치료는 무용의 표현적인 특성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엑스터시(ecstasy)현상인 황홀경의 상태에서 억압되어 짓눌려 뭉쳐진 감정의 격렬한 발산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이런 치료 방법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 공포 경외 숭배 등을 집단적으로 공유함으로써 효과를 나타낸다.
원광대학교에서 통합예술치료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신차선씨는 많은 사회복지 단체에서 진동치료사와 춤 세라피 안내자로 활동하며 장애아동 부모와 청소년의 문화 감성 교육에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
강좌를 들은 한 고양시민회 회원은 “예술치료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정말 유익한 배움이었다. 홍보가 더 잘돼 많은 사람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땀이 난 상태에서 옆 사람과 등을 맞대라고 할 때는 거부감을 느꼈지만 등이 떨어질 때는 이상하게 허전했다” 고 말하며 그런 감정은 ‘인간이 혼자 살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설명을 곁들였다.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건강을 찾는 예술치료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현대인에게 매우 유용한 심리요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우울증, 자폐증, 정서불안을 겪는 아동들뿐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알고 좀더 성숙해지기 위한 일반 성인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상담자의 불안정하고 병적인 심리상태와 문제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이 기본 방향인데, 미술 음악 등 장르별로 구별된 예술치료가 한국의 실정과 개인의 상황에 맞게 통합, 재편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고양시에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통합예술치료 프로그램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 강좌에 참여한 고양시민회 회원들은 앞으로 이렇듯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심리치료 방법이 널리 확산돼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현대인들이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