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면 대한민국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아요

정택준 고양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2022-12-18     이옥석 기자
정택준 고양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지난해 고양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에 무투표 당선된 정택준 회장은 고양시 토박이다. 1964년 벽제면 대자리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슬하에 3대 독자로 태어났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고, 면장을 하신 할아버지와 약방을 운영하신 아버님 슬하에서 유복한 시절을 보냈다.

서울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한대학교에서 방사선을 전공한 후 3대독자라서 6개월만 에 군대에 다녀온 후 고양군청에 2년여 간 근무했다. 하지만 공무원 생활에 큰 의미를 찾지 못해 그만두고 개인회사를 다니다가 30살에 외삼촌 중매로 일산 여인과 결혼했다.

결혼 후 개인사업을 10여 년간 했는데 사업하는 재주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잠시 쉬고 있을 때 통장님이 젊고 먹고살만하니 동네 일 좀 하라고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동네일을 보기 시작했다. 대자4리 청년회를 조직해 환경정화활동과 방범활동을 했다. 또 조기축구회를 만들어 마을 청년들이 모여 축구를 매개로 의기투합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당시는 벽제에 위치한 승화원 문제가 불거져있었던 때였다. 승화원의 규모를 16기에서 23기로 증설하겠다는 거였다. 이미 30여 년간 마을주민들이 입은 피해는 매우 컸다. 마을 주민들은 빨래도 아무 때나 널 수 없었고 마을 이미지가 부정적이 되어 재산권도 제대로 행사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더 규모를 더 늘린다고 하니 마을주민들의 원성이 커졌다.

탄원서를 써서 서울시를 찾아갔더니 담당공무원이 하는 말이 ‘70년대에 세워졌는데 30년간 이 지역 사람들이 아무도 불편을 호소한 적이 없었고 어떤 요구도 한 적이 없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이 지역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잘 해결해보자.’고 했다.

래서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승화원 측과 협상을 시작했다. 1년 가까이 협상하는 과정에서 정택준 회장은 무조건 서울시로 가져가라는 주장을 했고 서울시는 피해를 주는 만큼 보상해주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승화원의 주요 시설을 지하로 넣고 위는 공원으로 만들고 지역발전을 위해 커뮤니티센터 등을 요구하며 지역주민들의 가교 역할을 했다. 그렇게 활동한 결과 복지기금을 받았고 그 기금으로 땅 800평을 구입해 마을회관을 지었다
그런 성과는 그 마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동네 분들이 너는 동네에서만 일하지 말고 고양동에 가서 일하라고 하셔서 새마을지도자에 가입했고 주민자치일도 하라고 해서 주민자치위원도 되었다. 동네를 책임질 인물이라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고양18통 통장을 할 때 통장협의회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원칙을 지키자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가 품위손상으로 통장 해촉을 당했다. 작은 원칙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지켜지지 않자 자의반 타의반 활동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그런 과정은 오히려 정택준 회장이 새마을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었고, 2021년 고양시새마을협의회장에 무투표 당선되었다. “과거시절에 새마을이라는 단체는 농촌문화 계몽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농촌계몽이 아니라 시민봉사단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집 고쳐주기사업, 여름철 방역활동, 환경정화사업, 빨래차 봉사 등을 하는데 우리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에서 정말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양시에서 예산을 받아 동별로 신청받아 집을 고쳐줬었는데 현재는 그 지원금이 끊겨 일반 기업 등의 지원금으로 도배, 장판, 전기, 씽크대 등 가구당 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4곳의 집을 고쳐드렸다. 빨래차 봉사도 매우 의미있는 봉사다. 세탁기 3대와 건조기를 실은 차를 갖고 가서 독거노인이나 기관 등에 가서 혼자 하기 어려운 이불빨래 등을 해드렸다.

전국조직으로 최고의 봉사단체인 새마을회의 고양시회원은 1,500여명 정도로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가장 큰 규모의 봉사단체지만 44개 동 중에 새마을협의회가 아직 구성되지 않은 곳도 있다내년도에는 새마을지도자 배가운동을 펼쳐서 더욱 적극적으로 이웃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봉사도 하면서 배움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10여 년 전부터 농협대학 최고농업경영자과정도 다녔고 경영대학원 과정도 다녔다. “나이 들어 공부하는데 지인도 많이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매우 좋았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벽제농협임원으로서 농협경영에 대해 알고 싶어 농협대학교 정규학사과정을 다니고 있다. “책임감과 체면이 있어 젊은 시절보다 더 열심히 한다.”과대표를 맡았으니 100프로 출석이고, 수업시간에 잠도 못자고, 과제도 열심히 한다.”고 말한다.

정택준 회장의 좌우명은 착하게 살자이다. “살아오면서 보니 실리적으로 계산적으로 사는 것도 하나의 사는 방법이기는 한데, 내가 한 번 참아주고 속아주고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니 오히려 신뢰가 쌓이고 더 좋은 관계가 되는 경험을 했다.”이렇게 살면 대한민국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착하게 살자는 말에 두 말이 필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