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코로나19와 독감·감기 잘 이겨 내려면

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2022-12-25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고양신문] 올해는 계절의 이상 현상과 더불어 다양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을 환절기를 기점으로 많은 감기 환자를 양산하고 있는데, 크게 네 가지 모습으로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

첫째, 코로나19가 계속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극도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전 국민이 스스로 격리를 자처하면서 보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1년에는 희망을 품었던 백신 효과에 상실감을 가졌으며, 올해는 자포자기 속에 코로나19의 유행을 그저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는 오한, 발열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 후각이나 미각을 상실해 맛을 못 느끼거나 냄새를 못 맡는 코로나19 만의 특징도 있다. 따라서 흔히 심한 감기에 걸린 느낌이 있다면 먼저 자가진단 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양성의 경우 한약이나 양약을 복용하면서 격리 기간을 갖도록 한다. 격리 시 여러 가지 주의점이 있겠지만 한 가지만 강조하면 낮에는 절대 눕지 말아야 한다. 생체리듬이 깨져서 밤에 수면 중 회복의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또한 혈액순환이 정체되고 소화 능력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둘째, 코로나19 유행 이후 2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다. 독감 유행 시기는 일반적으로 겨울인 11월에서 다음 해 1월 사이지만, 올해의 경우 다소 이른 가을부터 독감 주의보 발령이 내려졌다. 특히 이번 겨울 독감의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은 가장 독하다고 알려진 ‘A형 H3N2’로 보고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 증상은 고열(38∼40℃), 두통과 근육통 등으로 시작돼 기침, 콧물, 인후통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기며,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을 겪기도 한다.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전신증상은 3~4일 정도 지속하므로 독감이 의심스러우면 바로 병원 검사를 받도록 한다. 독감의 경우 양방 처방에 확실한 것이 있으므로 양약의 도움을 받되 소화 기능이 현격히 떨어지거나 체기가 동반된다면 한약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보편적으로 겨울철에 유행하는 감기 환자가 많아졌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가장 흔한 급성 질환이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가벼운 감기는 저절로 치료되며 심한 경우라도 적절한 한방이나 양방의 도움을 받으면 비교적 쉽게 치유된다. 

그러나 올가을부터 유행하는 하나의 감기 패턴은 고열 발생이 유독 많아 어린이들이 고생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만은 사소한 감기라 하더라도 스스로 면역력에 기대어 치료하려 하지 말고 한의원이나 병원의 진료를 받도록 하자. 

넷째, 떨쳐 지지 않고 머무는 감기가 유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감기와 엇비슷하면서도 감기인지 단순한 컨디션 저하인지, 예전에 있던 비염이 재발한 것인지 구분이 모호하다. 코가 살짝 막히고, 목의 잠김과 부종으로 인한 이물감, 몸살이 올 것 같은 몸의 예민함, 기운이 저하되면서 몸이 차가워지는 듯한 서늘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기 기운이 엄습한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고, 감기약을 복용하면 호전되는 것 같은데 떨쳐 지지 않는 모습으로 진행이 되는 독특한 양상이 지속한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는 기침 증상이 지속하는 패턴을 보인다. 한편으로는 보통 감기 같아서 감기약을 먹었더니 나은 것 같았는데 다 낫지 않고 지속하는 모습을 보이는 복합된 감기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러한 올 유행 감기의 패턴은 약이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약이건 양약이건 복용하면 약간 개선된 것 같은데 사라지지 않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며칠 지나면 다시 증상이 드러난다. 이것은 유입된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기초체온 조절력을 떨어뜨리고 세포의 활동성을 저하했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기초체온 조절력이 저하되고 전반적인 활동성이 저하된 상태를 만드는 바이러스로 인해 감기에 걸렸다면 한약의 도움을 받으면서 더불어 세포의 활동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어린이들은 야외에서 종일 뛰노는 정도면 되지만 성인의 경우 등산이나 트래킹 등 너무 고되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활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한다면 머무는 감기를 떨쳐낼 수 있다. 

올해는 위와 같이 대략 네 가지 유행성 감기 유사질환이 있으므로 겨울철 위생에 최선을 다해 예방하는 한편, 감기에 걸렸다면 한의사나 의사의 도움을 받아 환자가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필요가 있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