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덕양구 구석구석 풍경 몰라보게 달라졌네

2023-03-28     유경종 기자

사진으로 만나는 우리 고장 옛 모습 
정동일 전문위원, 오랫동안 향토자료 수집
“박물관 건립돼 체계적으로 전시됐으면…” 

이달 초 덕양구청 갤러리 꿈에서 열린 덕양구 옛 모습 사진전.

[고양신문] 이달 초 덕양구청을 찾았던 이들은 뜻밖에 흥미로운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구청 2층 로비에 마련된 ‘갤러리 꿈’에 내걸린, 우리 고장의 옛날 사진과 현재의 모습을 나란히 비교해 놓은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삼송역 인근, 소만마을, 화정 명지병원 앞 등 덕양구 25곳의 풍경을 찍은 사진들 속에는 일제강점기와 경제개발기를 거쳐 고양시가 거대도시로 성장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축적이 남긴 변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을 제공한 이는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이다. 고양을 대표하는 향토사학자인 정 위원은 고양의 옛 사진들을 꾸준히 수집해왔다. 특히 1990년대 초반부터는 본인이 직접 화정, 행신, 중산, 삼송 등 고양 땅 구석구석의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정 위원은 “신도시가 연이어 개발되는 과정에서 제 고향인 고양의 모습이 크게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왔다”면서 “마침 덕양구청의 요청을 받고 고양지역에 대한 이웃들의 자부심과 애정이 높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부를 공개했다. 전시 사진 중 일부는 고양시민들께서 기증해 주신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외에도 신도시 개발 이전의 옛사진과 책자, 손으로 그린 지도 등 흥미로운 자료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정동일 위원은 “그동안 모아온 자료들을 향후 전시와 교육, 강의 등에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고양시에 박물관, 전시관 등이 세워져 고양시의 소중한 향토역사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전시·소개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덕양구청에서 열렸던 전시는 아쉽게도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끝났다. 전시장에 내걸렸던 사진들 중 몇 장을 고양신문 독자들을 위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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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덕양구의 옛 모습>
- 사진제공 및 설명 :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

(1) 덕양산 조망
- 덕양산 행주산성 정상에서 내려다 본 덕양구 지역의 옛 모습. 북한산과 노고산, 봉대산의 모습이 잘 조망된다. 
- 오늘날에는 권율대로, 서울~문산고속도로, 원흥 도래울마을이 들어서 모습이 크게 변화되었다. 

[사진제공=정동일]
[사진제공=정동일]

 

(2) 화정동 명지병원 
- 화정동 일대가 도시화되기 이전 지금의 명지병원 부근을 촬영한 모습이다.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과 산줄기가 있었고, 주민들은 이곳을 ‘골머리’라 부르곤 했다. 
- 아래는 덕양구를 대표하는 종합의료기관인 명지병원의 모습.

[사진제공=정동일]
[사진제공=정동일]

 

(3) 행신동 소만·무원마을
- 소만마을, 무원마을 일대의 옛 모습. 전형적인 변두리 농촌마을의 풍경이다. 
- 사진 속 지역은 행신2동에 속하는 곳으로, 고양시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마을 중 하나다.

[사진제공=정동일]
[사진제공=정동일]

 

(4) 고양시청 문예회관과 체육관
- 고양시청 신관(고양시의회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 본 고양시청 문예회관과 체육관 모습. 
- 과거 멀리 북한산이 조망되던 스카이라인이 지금은 주교동, 성사동에 들어선 다른 고층 건물에 가려졌다. 

[사진제공=정동일]
[사진제공=정동일]


(5) 고양초등학교
- 1912년 고양지역 최초로 문을 연 초등학교 학생들의 졸업 사진이다. 일장기가 걸려 있곻 교사로 보이는 사람들은 군복 차림에 칼을 차고 있다. 
- 현재의 고양초등학교 모습. 

[사진제공=정동일]
[사진제공=정동일]

 

(6) 삼송역 부근
- 1980년대에 촬영한 삼송동 삼송역 부근의 모습이다. 멀리 고양중학교 모습이 보인다. 
- 최근에는 주변에 고층빌딩이 빼곡히 들어서서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사진제공=정동일]
[사진제공=정동일]

 

(7) 서삼릉 진입로
- 1990년대 초반에 촬영한 서삼릉 입구. 키가 큰 가로수들이 도열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 길가의 키 큰 가로수들이 태풍 등으로 쓰러지고, 그나마 남아있던 나무들은 불법 벌목으로 베어졌다. 그 자리에 작은 크기의 벚나무가 심겨져 있다.

[사진제공=정동일]

 

(8) 고양고등학교
- 고양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고양고등학교의 옛 모습이다. 
- 대강당으로 사용했던 석조전 건물은 오늘날 고양시 상징건물로 지정됐다.   

[사진제공=정동일]
[사진제공=정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