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화되니 고양시 등록외국인도 늘었다
작년 3~12월 사이 673명 증가 중국 국적 이민자 가장 많아
[고양신문]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고양시 내 등록외국인(이민자)의 수가 늘고 있다. 현재 고양시 거주 중인 등록외국인은 1만1618명으로 경기도 28개 시 중 10위로 적지 않은 수다. 더불어 최근 정부의 해외입국자 규제완화와 외국인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고양시 내 외국인 증가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공개한 ‘등록외국인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고양시 외국인 수는 코로나 시작 이래 작년 3월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해 최저점인 1만945명을 기록한 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작년 3월은 오미크론 변이 등장과 방역패스 해지로 ‘제5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10만 명을 웃돌던 월별 누적확진자 수가 약 900만 명까지 폭등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입국이 크게 줄었고, 고양시 외국인 수도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 6월, 신규확진자 수가 50%가량 감소한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 수가 급증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작년 12월 고양시 외국인 수(1만1618명)는 작년 3월 대비 약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증가율을 살펴보면, 작년 4~6월 0.98%, 7~9월 2.40%, 10~12월 2.66%를 나타내 증가율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 규제가 해제된 데다 코로나 이전인 2020년 3월(1만 2409명) 수준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양시 외국인은 남자 5823명(50.12%), 여자 5795명(49.88%)이다. 체류이유는 거주목적 54.29%, 취업 32.68%, 교육 6.52% 등이다. 특히 거주목적 외국인 중 결혼이민자는 2257명으로 거주목적 체류자 중 약 35%를 차지한다. 고양시 등록외국인 1만1618명의 국적 분포를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2849명(24.52%)으로 가장 많고, 중국인 1774명(15.27%), 베트남 1151명(9.91%) 등이다. 즉, 중국 국적 외국인이 4624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약 40%에 달한다. (법무부 ‘등록외국인 지역별 현황 2022 년 12월 말 현재’ 기준)
또 베트남인과 한국계 중국인 수가 지방과 수도권에서 정반대 양상을 보인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인이 한국계 중국인보다 각각 4326명, 1만3637명 더 많은 강원도, 경상남도 등과 달리, 수도권인 경기도는 한국계 중국인인 수가 베트남인보다 7만3075명 즉, 3배가량 많다. 고양시 한국계 중국인 수 역시 도내 타 시·군처럼 849명, 베트남인 1151명으로 3배 정도 차이 난다.
고양시 이민자통합센터 김세영 센터장은 “그동안 입국하지 못했던 한국계 중국인들이 대거 입국하고 있다. 조선업, 요양기관 등 구인난을 겪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이민자들의 유입은 계속해 증가할 것이다”라며 “다만, 한국계 중국인들이 밀집해있는 일산시장 부근에 ‘일산 뉴타운’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이민자 사회가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고양시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일자리 기관이나 상담·서비스 시스템이 없어 정착을 위해 서울 대림·신도림으로 나가는 이민자들도 많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고양시에 자리를 잡은 한국계 중국인 A씨(43세)는 “연변 청년들 사이에선 아직까지도 ‘코리안 드림’이 유행이다. 비슷한 문화와 정체성을 공유하는 한국에서 ‘부자의 꿈’을 실현하고, 정착 혹은 금의환향하고자 하는 뜻이 강한 것 같다"라며 “고양시 구성원으로서 지역경제에 당당히 이바지하고 싶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