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세월호 참사 9주기 ‘반복되는 참사, 기억을 넘어 연대로’

2023-04-06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모임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모임
15일(토) 오후 3시, 일산문화공원에서 
‘고양시민 기억의 날’ 행사 개최

[고양신문]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고양시민 기억의 날’ 행사가 15일 오후 3시, 일산문화공원 소녀상 앞에서 열린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주최,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모임(세일모)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의 주제는 ‘반복되는 참사, 기억을 넘어 연대로’다. 
행사에 앞서 2시부터 추모 버스킹과 문화공연이 시작되고, 본행사에서는 △참사 유가족 발언 △위로와 치유의 합창 △추모시 낭독 △결의문·화답문 낭독 등의 순서가 이어진다.
행사를 앞두고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모임에서 취지와 초청 인사를 담은 기고문을 보내왔다. <편집자 주>

<기고문> 

어느덧 세월호 참사 9주기가 다가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나, 다시 또 이태원에서 발생한 10·29 참사를 겪으며, 우리 사회는 세월호 이후 더 나아진 게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 앞에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해마다 세월호 참사 추모 문화제를 진행해 온 고양시민사회단체 준비위에서는 세월호 참사 9주기 고양시민 기억의 날 행사를 15일(토요일) 오후 3시, 일산문화공원 소녀상 앞에서 열고자 합니다. 더이상 국가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참사를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숙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동시에 고양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10·29참사, 나아가 한국전쟁 당시 고양 땅에서 발생한 금정굴 학살 등 사회적·역사적 참사 관련 당사자들과 연대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다짐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지난해 세일모 주최로 고양에서 열린 ‘4·16합창단과 함께하는 세월호 진실여행’ 행사 모습.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모임(세일모)’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들이 모인 일산시민들의 모임입니다. 그동안 일산문화공원을 중심으로 △세월호 진상규명 캠페인 △특별법 제정 서명 △리본 나눔 △다양한 세월호 기억 활동(합창공연, 북콘서트, 영화상영, 전시회, 유가족간담회, 시민참여활동 등) 등을 개최했고, 매해 4월이면 시민단체들과 세월호 기억 행사를 추진하는 등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고양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국가시스템이 304명의 생명을 잃게 하고 수백, 수천명의 피해 가족들을 만들어 낸 사회적 참사입니다.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올바로 규명되고 책임자를 엄정히 처벌해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에 동의하였고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진상규명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책임자들을 특정하여 처벌하지도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진실을 오히려 감추려고만 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월호의 진상을 분명하게 규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제대로 진상규명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한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졌더라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정말이지 어처구니없는 참사였습니다. 

세월호 9주기를 맞아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참사의 온전한 진상규명과 이제 시작해야 할 10·29참사의 진상규명을 통해 더이상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기억활동에 많은 이웃들께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4월 15일,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리는 고양시민 기억의날 행사에 함께 해 주세요. 유가족분들의 말씀을 듣고,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묻고,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들를 위로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 문의 031-918-0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