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 한 달째… 고양경찰서 마약척결추진단

‘유기적 협업체계’ 갖춘 TF 상반기 집중단속, 대마개화시기와 겹쳐 올바른 정보 위한 예방교육도

2023-05-22     윤시영 기자
지난달 17일 열린 고양경찰서 마약류 척결 TF 회의 현장. [사진제공=고양경찰서]

[고양신문] 코로나 종식 이후 증가한 고양시 내 ‘일상 속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 고양경찰서 ‘마약척결추진단’(TF)이 출범했다. 시 유일의 마약팀을 운영 중인 고양경찰서의 ‘자체합동 추진단’인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17일, 고양경찰서는 양우철 고양경찰서장을 단장(부단장 형사과장)으로 마약팀이 소속된 형사과와 수사과, 여성청소년과 등이 참여하는 합동단속 추진단을 결성했다. 담당 형사과장은 “각 과의 상호연결성을 공고히 해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고양시 마약 척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경찰서 측에서 공개한 각 과별 협력현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생활안전과의 경우 클럽, 유흥업소 내 마약류 범죄 합동 점검 및 단속 활동을 전개한다. 수사·정보보안과는 마약류 범죄 첩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약팀에서 본 수사에 착수한다. 이 밖에도 여성청소년과는 마약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약물 이용 성범죄를 조사하는 등 마약 척결에 힘쓰는 중이다.

최근 마약에 대한 왜곡된 정보로 형성된 지역사회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고양경찰서는 시민 대상 예방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강남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범죄 사례처럼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약범죄가 확산할 우려가 있어 관내 중고등학교 학교폭력 예방 교육 시 마약류 범죄예방 교육을 병행한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약 전담팀 수사관이 직접 마약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위해 교육에 참여할 계획이다.

TF 단장인 양우철 고양경찰서장은 이달 4일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과 공부방 마약 유통 사건 등 각종 마약범죄가 우리 일상 속 깊이 침투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합동단속 추진단을 구성하여 마약범죄 예방 및 단속을 강화하는 등 우리 사회로부터 마약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관상용·단속용 양귀비 구별법. [자료제공=중부지방해양경찰청]

추진단을 주축으로 한 ‘2023년 상반기 집중단속’ (3~7월) 또한 유행 중인 액상대마의 원료인 대마 및 양귀비 개화 시기와 겹치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양경찰서 마약팀 관계자는 “양귀비는 5~6월에 개화하며 노상, 밭, 도심 주택 화단 같은 도시 곳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이번 집중단속은 ‘일상 속’ 벌어지는 마약 재배를 뿌리 뽑을 기회”라고 밝혔다.

단속 대상인 양귀비는 검은 반점이 있는 붉은 색이 주류를 이루며, 흰색, 분홍색 등 색이 다양하다. 반면 관상용인 개양귀비의 경우 주로 진한 주황색이며 반점의 크기가 달라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열매의 경우 단속용은 둥글고 크지만, 관상용은 그 크기가 작고 도토리 모양을 하는 등의 차이도 보인다. 대마의 경우 7~8월에 주로 개화하며 일반 잡초와 달리 3~10개의 작은 잎으로 갈라진 손바닥 모양이라 구분이 쉽다. 만약 길거리에서 개화 중인 대마·양귀비 발견 시 112에 신고하면 된다.

고양경찰서는 개화기를 맞은 대마·양귀비에 대한 단속뿐만 아니라 △조직적 마약류 밀반입 및 유통행위 △마약류 제조·밀수·유통 등 △인터넷·가상자산 이용 마약류 유통·투약 △클럽 및 유흥업소 내 마약류 유통·투약 △국내 체류 외국인의 마약류 유통·투약 △마약 투약 후 성범죄 불법 촬영·유포행위 등 고양시 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마약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