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천 다리 아래 ‘밥할머니 버스킹 공연장’ 마련했어요
고양밥할머니보존위원회 주최
공연장 개장 기념 <작은 음악회>
국회의원도 시·도의원도 한 곡씩 열창
“행복한 소통 자리 자주 만들고파”
[고양신문] 한준호 국회의원, 이경혜 경기도의원, 고부미·송규근·원종범 고양시의원 등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의 지역구 정치인들이 창릉천변에 마련된 야외무대에 올라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애창곡을 열창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20일 창릉동 동송교 아래 ‘밥할머니 버스킹 공연장’에서 진행된 공연장 오픈 기념 작은음악회 ‘음악과 함께 하는 주민소통 한마당’에는 앞서 소개한 정치인들과 함께 지역주민, 태권도장 어린이팀, 고등학교 밴드동아리 등이 함께 어우러져 화창한 봄날의 강바람을 맞으며 신명나는 휴일 오후시간을 즐겼다.
고양밥할머니보존위원회(회장 임현철)가 주관하고, 삼송상점가상인회(회장 강두현)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정치보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음악회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평소 딱딱한 정치 얘기만 나누는 존재로 인식됐던 지역 정치인들이 정치는 쏙 빼고 숨겨두었던 노래 실력을 뽐내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작은음악회의 오프닝은 엄마 손을 잡고 구경을 나온 6살 동네 꼬마 조아윤양의 깜찍한 노래 ‘러브 송’이 장식했다. 이어 원종범 시의원은 ‘황홀한 고백’(윤수일)을, 송규근 시의원은 ‘나에게 그대만이’(유해준)를 각자의 개성을 살려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런가하면 고부미 시의원은 “노래를 못하는 사람도 마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면서 트로트곡 ‘진또배기’를 씩씩하게 불러 큰 웃음을 자아냈다.
시의원들이 열어제낀 열창 콘서트에 도의원, 국회의원도 질 수 없었다. 이경혜 도의원은 ‘열정’(혜은이)을 제목 그대로 열정적으로 불렀고, 한준호 국회의원은 조금은 생소한 노래 ‘얼음요새’(김필)를 감성을 가득 담아 들려줬다. 지역정치인들의 열창이 이어지자 객석에서는 “어쩌면 하나같이 노래 잘하냐” “노래 솜씨로 정치인 뽑는 거냐?” 등의 즐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이날 음악회가 정치인들만의 무대는 아니었다. 노래 실력이 소문난 주민들, 동네 버스커, 뮤지션 서우·한울, 나라찬태권도장 어린이 시범팀, 향동고 밴드동아리 ‘프리오조’와 선생님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 마을음악회의 레퍼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줬다. 또한 김필례 전 국민의힘 고양을 당협위원장, 김미경 시의원, 윤찬수 행신2동 주민자치회장도 작은음악회를 찾아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
장장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음악회 중간중간에 재미난 퀴즈풀이를 진행하며 삼송상점가상인회에서 후원한 푸짐한 선물을 나누기도 했다. 사회 보랴, 퀴즈 내랴, 틈날 때마다 고양밥할머니 홍보하랴 바빴던 밥할머니보존회 임현철 회장(창릉동 주민자치회장)도 마지막 순서에 통기타를 연주하며 웬만한 가수도 울고 갈 노래솜씨를 마음껏 발휘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음악회는 밥할머니보존회, 창릉동주민자치회, 마을주민과 지역정치인들의 관심이 모아져 만들어진 밥할머니 버스킹 공연장의 탄생을 이웃들에게 알리는 첫 행사였다. 공연장 무대 위로 넓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 동송교는 삼송역에서 스타필드 방향으로 건너가는 다리로서, MBN방송국 사옥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임현철 회장은 “임진왜란 당시 활약하신, 용기 있는 의병장이자 지혜로운 여성리더십의 표상인 고양밥할머니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편하게 모일 수 있는 버스킹 공연장을 만들게 됐다. 함께 힘써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 밥할머니 버스킹 공연장에서 즐겁게 소통하고 힐링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