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교정치료, 진단부터 달리 접근해야

이다혜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의 건강칼럼

2023-05-28     이다혜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

[고양신문] 인구통계에서 보듯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구강이나 잇몸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현상은 교정환자 양상의 변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성인교정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20~30대 환자의 치료를 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그 나이가 확대돼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치아교정도 늘고 있다.

교정치료에 관심을 두는 환자의 성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40대 이전의 경우 여성의 관심이 높지만, 40대 이후부터는 남성과 여성의 관심도가 비슷하다. 이는 중장년 환자의 경우 범위가 국한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성인환자의 교정 진료의 경우 남녀 모두 그 필요성을 느끼는 진료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왜 40대 이후 중장년이 교정이 필요하다고 여길까. 일반적인 교정은 심미적인 부분이 주된 목적이지만, 교정의 필요성을 느끼는 40대 이후 중장년 환자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심미 개선뿐 아니라 교정치료로 교합을 개선해 치아를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용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이는 성인교정에서 기능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중장년 이후 치아 또한 노화되면서 잇몸이 내려앉거나 부정교합으로 인해 치아가 마모 또는 파절된 경우도 많기에 성인교정의 경우 진단부터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먼저, 성인 교정치료에서는 치주적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40대 이상의 환자는 교정치료의 목적이 치아 사이 틈과 이차 총생(secondary crowding: 치주적 문제나 결손치로 인해 치아가 비뚤게 되는 것)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에서 보듯 치주질환이나 치주적 변화, 외상성 교합 등으로 인해 치아 주변을 지지해 주는 잇몸이 약해지면서 부정교합이 생기기 쉽다. 

실제로 진료실을 찾는 성인 교정환자 중에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나이가 들면서 치열 변화가 생겼다는 분들이 많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술적으로는 이런 경우를 병적 치아 이동(pathologic tooth migration)이라 부른다.

병적 치아 이동은 치아가 정상으로 위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 나타나며 이외에도 씹는 힘, 입술과 볼 등의 연조직의 힘, 이가 깨지거나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치아의 위치 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해 부정교합이 발생하게 된다. 치주적 문제가 있는 환자의 55.8%가 치아의 이동, 그중에서도 특히 앞니의 이동이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경우는 교정치료뿐만 아니라 치주적인 평가와 필요한 처치가 필수적이고, 교정 중에도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

이다혜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교정치료의 방법과 기술도 많이 달라져 환자 개인에 맞는 교정치료의 폭 또한 넓어졌다. 특히 성인교정의 경우 무리하지 않고 치아가 원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좋지 않은 위치에 있는 치아를 적절히 배열해 더는 손상되지 않게 해야 한다. 심미적인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치아교정 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맞춤 상담을 한 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다혜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