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위해 팔 걷어붙인 고양시민 “재활용하고 인센티브 받아요”

깨끗이 분리한 재활용품 지역화폐·현금 통해 유가보상 환경보호 및 지역상권 활성화 탄소·온실가스 저감 효과

2023-06-05     황혜영 인턴기자

[고양시민] 2021년 7월 폐기물관리법이 공포됨에 따라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 직매립이 금지된다. 종량제봉투 생활폐기물은 선별해 재활용하거나 소각한 후 소각재만 매립할 수 있게 되면서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선별과 재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고양시에서 배출된 가연성 생활쓰레기는 11만2107톤으로 하루 평균 307톤, 고양시민 1인당 하루 0.28kg을 배출한 양이다. 이중 고양시에서 소각된 가연성 쓰레기는 4만5966톤인데, 나머지 6만6141톤은 인천 수도권매립지로 옮겨 매립됐다. 자체 소각량이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고양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 보다 쉽게 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차량을 이용한 ‘달리는 고양 재활용가게’를 통해 ‘고양 자원순환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순환가게는 배출 품목별 유가 보상을 통해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PET(무색PET, 유색PET, 판PET), 플라스틱류(PE, PP, PS, OTHER), 캔류(철, 알루미늄), 종이류(종이박스), 비닐(PE, 일반) 등의 재활용품을 깨끗이 분리해 각 행정복지센터로 가져오면 개수 혹은 무게에 따라 일정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세부 품목별 보상단가(㎏당)는 유색 페트병 100원, 판페트 100원, 플라스틱(PE/PP/PS) 150원, 플라스틱(OTHER) 100원, 일반 비닐 5원, PE 비닐 100원, 알루미늄캔 600원, 철캔 100원, 종이 박스 50원, 투명 페트병(생수병)은 개당 10원이다. 씨오투씨오(CO2CO)를 통해 적립한 포인트는 지역화폐와 현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올해는 환경부에서 진행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도 중복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자원순환가게는 관리·감독하에 분리배출이 이뤄지는 공동주택보다 단독주택의 분리배출 활성화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화전동, 행신동, 화정동, 장항1동, 중산1동, 중산2동, 풍산동, 마두1동, 정발산동, 일산1동, 탄현1동, 대화동, 가좌동, 대화동 2273-5 단독주택 지역 등 1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 행정복지센터에 모인 재활용품은 품목별로 분리해 ‘달리는 고양 재활용가게’를 수시 운행해 수거한다. 

지역 환경 봉사자인 ‘자원순환활동가’들이 자원순환가게 운영을 돕고 있지만, △내용물 비우기 △깨끗이 씻기 △라벨 분리하기 △압축하기 △투명과 유색 분리하기 등의 사전 과정을 거쳐 배출해야 한다.

고양시는 2021년 대화동 단독주택 지역에서의 시범 운행을 통해 ‘고양 자원순환가게’를 시작했다.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총 17회 운영했는데, 짧은 기간임에도 재활용품 배출에 따른 인센티브가 누적 18만 포인트 적립되는 등 시민들의 높은 참여를 기록했다.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시행된 시범 운행에서는 고양시 여성회관, 능곡 토당문화 플랫폼 등 운영장소 7개소로 확대하고, 장소 제한성을 보완하기 위해 ‘달리는 고양 재활용가게’를 함께 운영했다. 총 179회를 운영하면서 97만 포인트가 적립돼 지역상권 활성화뿐 아니라, 9.65톤의 탄소저감 및 52.95톤의 온실가스저감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민간 차원에서 재활용을 위한 실천도 활발해지고 있다. 쓰레기 배출을 ‘0(제로)’에 가깝게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생활용품을 사용하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그 일환이다. 

고양시 내 곳곳에도 제로웨이스트샵이 자리하고 있다. 덕양구 동산동에 위치한 ‘나블’은 온라인몰과 함께 오프라인 상점에서 제로웨이스트 상품 및 친환경 홈 패브릭을 판매하고 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제로웨이스트샵인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녹색상점’은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위치해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친환경 상품 판매뿐 아니라 리필스테이션과 자원순환가게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대화동 ‘제로웨이스트샵 도토리상점’에서도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자원순환과 분리배출, 업사이클링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정발산동 밤리단길에 위치한 ‘차차’는 카페와 제로웨이스트샵을 함께 운영해 카페를 방문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 상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