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소하는 화정동 내일꿈제작소, '활성화 방안' 결정된 게 없다
기획행정위-장예선·권선영 의원
내년 완공되는데 ‘미적미적’
직영할지 위탁할지도 미정
청취다방, 방문자수 저조
[고양신문] 덕양구 화정동 958번지(덕양우체국 옆)에 건립 중인 생활SOC 복합화건물인 ‘고양 내일꿈제작소’가 내년 완공될 예정이지만, 공간 활성화 방안에서 고양시가 아직 구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내일꿈제작소를 시가 직영할지, 아니면 위탁할지에 대한 가닥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청년을 위한 공간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 2개동으로 건립될 예정이었던 내일꿈제작소는 현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약 6854㎡ 규모로 건립 중에 있으며, 현재 공정률 약 완--40%를 보이고 있다. 건립 공사에는 국고보조금 40억원, 국비 10억원, 도비 10억원, 시비 140억원 등 총 공사비 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동환 시장 취임 후 내일꿈제작소의 공간활용 방안에 대한 재검토 지시로 고양시정연구원은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구체적인 공간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고양시가 결정이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은 15일 고양시 청년담당관에 대한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위원장 송규근)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이날 장예선 의원은 “고양시가 작년 고양의 청년 지원공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고양시정연구원에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결과, 청취다방 등 고양시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청년 지원공간의 기능이 내일꿈제작소에 모아지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청년담당관은 관계자는 “시정연구원의 용역결과가 내일꿈제작소의 구체적 활용방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가 임대해서 청년에게 제공했던 청취다방은 내일꿈제작소로 그 기능이 모아지게 되면 시는 이제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내일꿈제작소로 청취다방 기능을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내일꿈제작소는 큰 틀에서는 취업·창업 공간, 아카데미 공간, 문화예술 공간, 스터디 공간 등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이 공간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내일꿈제작소의 운영에 대해서는 “고양시가 직영을 할 수도 있지만, 정규 인원을 배치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위탁을 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시가 직영할지, 위탁하지는 내년 관련예산이 편성되는 즈음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예선 의원은 “무엇이 최적의 공간 활용방안인지 그 결과를 얻고 싶어서 연구용역을 시정연구원에 의뢰한 것인데, 큰 틀만 정해져 있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우선 담당부서는 사람들이 내일꿈제작소라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타지역의 유사한 사례를 참고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공간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선영 의원은 청취다방의 활성화 문제를 짚었다. 권 의원은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가 없었고, 청취다방에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청취다방의 이용도가 매우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청취다방은 취업컨설팅, 스터디 기능을 하는 ‘일자리카페’로 고양시가 전임시장 때인 2018년 4월부터 운영해 왔다. 고양시가 기존 상업카페 등의 일부공간을 임대해 청년들에게 제공해왔는데, 청년 이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청취다방은 작년에 25곳 통틀어 1일 평균 방문자수가 9.4명, 올해는 20곳 통틀어 1일 평균 방문자수가 10.6명에 불과하다. 1곳의 청취다방에 하루 평균 한 명도 방문하지 않는 셈이다. 올해 들어 1일 평균방문자수가 1명 이상인 곳은 원흥동의 ‘라플란다’(2.1명), 주엽동의 ‘스퀘어81’(3.4명) 등 2곳뿐이고 나머지 20곳은 하루 1명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청취다방에 청년들이 잘 찾지도 않아 청취다방의 개수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프로그램도 청년의 수요를 반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