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TIP 3

이광수의 교통안전 칼럼

2023-06-21     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경감

[고양신문] 따뜻한 봄날도 가고 무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는 한반도에 슈퍼 엘리뇨, 해수 온도 상승, 초강력 태풍 등을 겪을 것이란 일기 예보가 있다. 사상 최대 태풍과 불볕더위, 폭우가 우려되기에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걱정만 할 수는 없고 장마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준비를 머릿속으로 생각해보고 그에 따른 차량 점검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 됐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2017~2021년) 빗길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총 69,062건으로 연평균 13,800건 넘게 발생했다. 특히 여름철인 6~8월에 37.9%(26,194건)가 집중됐고, 그중 7월에 14.7%(10,156건)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시간대를 살펴보면 야간(52.7%)인 18~20시(14.6%)에 집중됐다. 빗길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2.1(명/100건)로 맑은 날 1.5(명/100건)보다 약 1.4배 높았다.

무엇보다 장마철 빗길에 운전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것은 수막현상이다. 수막현상(hydroplaning)이란 차량이 빗길과 같이 물이 고여 있는 장소를 주행할 때 타이어의 배수 능력을 초과하는 순간 차량의 바퀴가 물 위에 떠서 미끄러지는 것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운전자는 차량의 조종 능력을 잃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 교통사고의 위험이 커지기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마철 빗길 안전 운행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안전운전수칙을 꼭 기억하자. 첫째, 장마철에는 타이어 마모 상태를 점검하고 공기압을 높여야 한다. 타이어의 적절한 공기압은 빗길 주행 때 노면의 접지력을 높여주고 타이어에서 빗물이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타이어 공기압을 10% 이내로 높여주면 수막현상으로 인한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빗길에서 타이어 접지력과 제동력은 일반 도로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장마철 공기압 체크와 타이어 마모 상태에 대한 주기적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장마철 빗길에서는 감속 운전이 필수다. 빗길이나 젖은 노면에서는 20~50% 이상 감속 운행이 필요하다. 비로 인해 젖은 노면은 마찰력이 감소해 제동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 법정 제한속도보다 20% 이상 감속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50% 이상 감속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셋째, 앞차와의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다. 젖은 노면은 속도가 빠를수록 급제동할 때 정지거리가 40~50% 길어진다. 따라서 가장 많은 사고유형인 차량 추돌사고, 차로변경 중 측면 접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꼭 필요하다.

장마철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 빗길 교통사고 위험도 커진다. 빗길 교통사고는 집중호우가 잦은 7월과 8월에 많이 발생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에 관한 관심과 주의로 장마철 안전 운전에 대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