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 않는 고양시장의 ‘시의회 무시’… 해외출장으로 본회의 못 열어

26일 본회의 이틀 앞두고 스웨덴·독일 4박6일 해외출장 산황동 골프장 반대 촉구안·행정사무감사 결과 처리 못해 

2023-06-28     이병우 기자
고양시의회 전경

[고양신문] 이동환 고양시장이 해외 출장으로 불출석함에 따라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고양시의회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동환 시장은 이틀 전인 24일 고양시를 이미 떠난 상태로, 6월 30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스웨덴 스톡홀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하게 된다. 

고양시의회는 26일 제1차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집행부와 시의원이 발의한 총 23건의 안건과 2022회계연도 결산 승인의 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또한 이날 15일부터 진행한 행정사무감사 결과를 고양시장에게 알리고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는 의사일정을 남겨두고 있었다. 특히 이날 ‘산황동 골프장 증설 반대 및 도시계획시설 폐지 촉구 결의안’이 상정될 예정이었는데 무산되기도 했다. 이 촉구 결의안은 시의회 34명 중 27명이 동의했기 때문에 시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았었다.   
  
고양시에 따르면 이번 이동환 시장의 해외출장 이유는 경제자유구역 핵심기업 유치를 위해 선진 산업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하고 독일 상공회의소 등의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 

이동환 시장이 고양시의회 회기 중에 본회의장에 불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작년 12월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마지막 본회의에서는 시의원들의 시정질문을 앞두고 시의원들에게 아무런 양해 없이 본회의장을 이탈해 파행을 겪은 적이 있다. 당시 이 시장이 본회의장을 이탈한 이유는 성남에서 열리는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 참석을 위해서였다.  

26일 시장이 해외에 있는 상황에서 고양시의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본회의 의사진행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끝에 모든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5시 30분경 본회의를 개회, 김영식 의장이 ‘의회 회기 중 해외출장’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시장 없이 본회의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김영식 고양시의장은 “의회 내 양당으로부터 의장이 시장에 대한 수위 높은 유감을 표명하라는 의견을 전달 받았고 본인도 동의했다. 이동환 시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회기 중 본회장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108만을 대표하는 고양시시의회를 무시하는 행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동환 시장은 30일 다시 고양시로 돌아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6일 소화하기로 한 의사일정은 시장과 시의회의 일정 조율을 통해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