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없는 소상공인연합회…“임원명단 보고 선대위인줄”
행정사무감사–손동숙 위원장
임원 중 지역정치인, 향우회
정치적 중립 위반 소지 지적
매니저 채용, 유령회원 문제도
[고양신문] 최근 고양시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의 불투명한 운영 문제가 이번 환경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손동숙 위원장은 지난 16일 일자리경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직원 채용, 재정 운용 등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번 임원진 명단에서 지역정치인, 향우회 관계자 등이 많이 보여 선거대책위원회 명단인 줄 알았다”라며 “소상공인연합회면 소상공인들이 주축이 되어 움직여야 한다. 본래의 설립목적에 맞게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손 위원장이 공개한 연합회 임원진 명단을 보면, 소상공인이 주축이 되어야 할 임원 중 약 40%가량을 소상공인이 아닌 정치인, 특정 지역 향우회 관계자 등이 차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홍정민, 이용우 국회의원을 포함한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 전 민주당 시의원, 소상공인연합회 매니저 전 민주당 시의원, 소상공인연합회 산하 산악회장 전 민주당 시의원 등 민주당 계열 정치인들과 전 호남향우회장, 호남향우회 고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손 위원장은 “임원진 명단에 정당인이 아니더라도 정당색이 뚜렷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꼭 머리에 띠 두르고 명함 뿌리는 것만이 정치행위가 아니다”라며 “특히 임원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치인들은 정치활동으로 바쁜데, 과연 소상공인 지원 및 연합회 활성화를 위해 일할 시간이 있는지도 의문이다”라고 연합회의 기능과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을 표했다.
연합회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임원 등록을 본인의 동의 없이 몰래 진행해 시에 보고까지 올린 정황도 포착됐다. 바로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조현숙 부의장이 이날 임원진 명단에서 자신도 모르는 새 임원목록에 올라간 사실을 처음 확인한 것. 이처럼 연합회의 불투명한 임원과 회원 관리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만큼 410개의 회원사 중 자의에 의해 연합회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유령회원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조 부의장은 “연합회 임원진 목록에 자신의 이름이 ‘정책자문위원’으로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 아침 처음 알게 되었다. 심지어 시의원이 아닌 ‘시의원 후보’로 되어있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라며 “개인의 동의도 없이 임의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실명이 거론되었다는 점이 불쾌하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더불어 일산서구지회의 경우, 회장이 소상공인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재작년 6월부터 공석임에도 시가 ‘권고’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도 추가로 드러났다. 또한 연합회에 투입된 전년도 예산 5천만원 중 50%가 인건비, 경비로 나간 사실 등 시의 관리·감독이 소홀해 ‘소상공인’에게 갈 돈이 애먼 사람에게 간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