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주년 전통 중동중고 동문 모여라!
중동동문 고양지회 출범 안성철 초대 회장 추대 “동문 친목·화합 계기됐으면”
[고양신문] 고양시의 중동중고 동문이 모이는 ‘중동중고 총동문회 고양지회’ 창립총회·출범식이 오는 13일 열린다. 중동중고 총동문회 고양지회는 지역동문들과의 화합과 총동문회 발전을 위해 출범한다.
1906년 설립해 올해로 116주년을 맞이한 중동동문회는 서울 강남에 자리한 중동중학교와 중동고등학교 동문 모임이다. 긴 역사를 가진 만큼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동문회 추산 6만 명 정도다. 고양시에 연고를 둔 동문은 600여 명으로 꽤 많은 숫자지만, 그간 고양시 동문만이 모인 적은 없었다. 졸업 기수별 혹은 총동문회 차원에서 만남을 가졌다. ‘고양시 동문끼리 한번 모여 보자’는 제안에 동문회를 추진했고 안성철(탄현정형외과 원장) 회장을 필두로 사무국장을 맡은 오준환 경기도의원 등이 동문회 고양지회를 위해 모였다. 이번 고양지회의 출범을 통해 더 많은 동문과 만나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됐다.
매년 가을에는 총동문회 주최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동문회 100주년에는 전국 명산에 나눠 올라 기념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동문 800여 명과 강원도 영월군으로 떠나면서 장학금을 지원했다. 안성철 회장은 동문 여행으로 지역 활성화와 힐링 여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기차 10량 전석을 예매해 출발했어요. 방문 인원이 많다 보니 시장이 난리가 났었죠. 장학금 지원 소식에 영월군수님이 직접 나와 영월을 소개해주셨어요. 동문회에서 가는 여행이 동문 친목 도모, 힐링 여행뿐 아니라 지역 활성화에까지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해병전우회, 호남향우회, 다음이 중동동문회라고 할 정도로 중동동문의 의리는 끈끈하기로 유명하다. 한번은 동문 중 한 명이 화상을 입었는데 동문회 내 모금을 통해 억대의 모금액을 모았다. 워낙 많은 동문이 전국에 분포해 있다 보니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동문을 만나기도 하는데 오 의원은 다툼이 있었던 사람이 중동동문인 걸 알게 된 후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고양시 내 중동동문이 모이는 것을 넘어 막역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총동문회 고양지회 창립 이유 중 하나다.
이번 출범하는 중동동문회 고양지회의 안성철 초대 회장은 고양시에서 나고 자랐다. 보령 아산대학병원에서 일했던 10년을 제외하고는 고양시에서 거주하고 있어 자칭 ‘고양 토박이’다. 25년간 일산서구 탄현동에서 탄현정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동문회장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동문회 활성화로 친목하고 화합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문과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던 안 회장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로 중동동문을 마주치기도 했다.
“자주 찾아오던 환자가 있었는데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동문이라는 걸 알게 됐는데 그 이후로 금방 친해졌죠. ‘동문’이라는 게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급격히 친해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안성철 회장은 민간장학회인 ‘바른실장학회’도 운영한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바른실장학회에는 10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안 회장의 말을 빌리면 바른실장학회는 고양시 내 개인이 모여 운영하는 장학회로는 가장 오래된 단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창립해 고양시 내 어려운 학생들에게 끼니를 지원하다 급식체제로 바뀌면서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고양중, 덕양중, 일산중, 덕은중 네 군데 중학교에 매달 100만원씩 전달하고 있다.
“회원들끼리 매달 모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지급한 장학금을 합치면 3억원 이상 될 거예요. 2018년에는 20주년 기념으로 그동안 지원했던 학생 몇 명과 선생님들에게 헬리콥터 탑승 기회를 줬어요. 헬리콥터 사업하는 회원이 있었거든요.”
안 회장은 건강하게 잘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의료 취약계층,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방문 진료 봉사를 진행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고양시에도 의료 취약계층, 특히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대면 진료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비대면 진료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환자를 직접 보고 진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원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직접 방문해 진료를 도와드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