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외관, 럭셔리한 맛…
딱 핫플이네!

[황혜영 기자의 공감공간] 대장동 카페 ‘디스케이프’

2023-07-17     황혜영 인턴기자

독특한 외관으로 SNS서 입소문 ‘자자’
서양화 전공 사장 감각·감성 곳곳에
잼·햄까지, 모든 재료·메뉴 직접 만들어
문화예술 즐기는 공간으로 도약하고파

[고양신문] 휴가의 계절, 어디든 떠나고 싶은 마음 가득한 지금. 멋진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나볼 수 있는 대장동 카페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강렬한 외관 앞 인증샷으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 2년 반 만에 핫플레이스 반열에 오른 디스케이프. 주말을 비롯해 평일에도 여유를 누리러 방문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고양 덕양구 대장동, 펼쳐진 농지 한가운데 붉은색의 멋스러운 건물이 눈길을 끈다. 이런 자리에 카페가 있다는 게 이색적이면서도 적절히 주변 경관에 스며들어 있다. 오묘한 빨간색 벽이 미국의 관광명소 엔텔로프 캐니언을 떠올리게 해 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웅장한 붉은 벽을 지나면 긴 터널 같은 입구가 나타난다. 독특한 외관 덕분에 입구부터 카페 곳곳은 포토스팟이 됐다. 

여럿이, 때론 혼자여도 좋은 공간
서양화를 전공한 박지선 사장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건축한 디스케이프는 카페 안팎으로 직선과 곡선, 흰색과 붉은색을 이용해 그림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1층 천장에 달린 곡선의 구조물이 그 결과물이다. 카페 이름인 ‘DSCAPE’도 그의 그림 시리즈 이름인 ‘dream scape’에서 왔다. 종종 대장동의 ‘D’를 가져와 ‘대장동 SCAPE(풍경)’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의견도 있다. 이제는 이름의 뜻을 열린 결말로 두고 싶다는 게 박지선 사장의 말이다. ‘대장동 풍경’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 1층 테이블 앞 낮은 창을 통해 시원한 대장동 벌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 안에 들어서면 보이는 채광 가득한 자리와 높은 창을 통해 들어와 온몸을 감싸는 자연광에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천장의 통창과 테라스를 통해서도 다른 카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강렬한 외관으로 이목을 끄는 디스케이프 건물은 박지선 사장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했다.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공간인 1층, 계단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조금 더 조용하고 한적한 자리가 나온다. 계단의 차분한 느낌으로 1층과 2층의 분위기 변신을 노렸다. 재즈, 로파이가 들렸던 1층과 달리 명상 음악이 나오고 있는 2층 공간. 영감을 받은 자신의 그림 ‘무릉도원’에 걸맞게 방문객들이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 박지선 사장의 손길이다. 

2층 공간 옆으로는 테라스가 있는데 문을 열고 나가면 탁 트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테라스에 앉아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파란 하늘과 빨간 벽, 싱그러운 여름 풍경을 가만히 느끼고 있으면 이만큼 평화로운 곳이 없다. 디스케이프를 둘러싼 자연경관을 가까이 누리고 싶다면 2층 테라스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디스케이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마스코트 ‘살찐이’다. 어느 날 카페에 나타난 살찐이는 길고양이가 아닌 듯해 주인을 기다렸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자 카페 직원들이 챙겨주면서 이곳에 머물게 됐다. 이젠 디스케이프에 없어서는 안 될 가족이 됐다. 한켠에선 살찐이 사진이 담긴 엽서도 판매하고 있는데 인기가 좋아 밥값을 톡톡히 하는 복덩이라고.

디스케이프 마스코트 '살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약할 준비
박지선 사장은 독특한 건물 외관으로 주목받았지만 베이커리와 음료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죽 늘어선 빵 진열대 속에는 샌드위치부터 귀여운 구움과자까지 다양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카페를 둘러보다 보면 달콤한 빵 냄새와 고소한 커피 내음이 코끝을 자극해 주문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다.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까눌레는 테이블 곳곳에 하나씩 놓여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왼쪽 쟁반에는 유자요거트스무디, 대파소시지빵, 소금빵. 오른쪽 쟁반에는 잠봉뵈르, 시그니처초코

모든 베이커리 메뉴는 유기농 밀가루와 설탕, 인증받은 버터, 생크림까지 최고급 재료만을 엄선해 크림, 잼, 햄까지도 직접 만든다. 계절이나 시기에 따라 베이커리 메뉴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할 수 있는 메뉴, 제철 재료를 쓴 메뉴 등을 회의와 테스트를 거쳐 선보인다. 베이커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피도 생두를 고르고 구매해 직접 로스팅한다.

“멋있는데 그만큼 맛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재료와 메뉴를 직접 만듭니다. 잠봉(얇게 저민 프랑스식 전통햄)도 손질부터 양념, 수비드 조리까지 이뤄지죠. 메뉴 하나를 만들 때 가장 좋은 재료를 쓰려고 해요. 맛이나 품질은 정말 자신 있습니다.”

박지선 사장은 미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서영화 석사를 수료했다. 해외와 한국 사이를 오가던 박지선 사장과 부모님 모두 한국에 안착하던 시기, 가족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뜻이 모여 디스케이프가 됐다. 

“붉은색이 강렬해서 기억에 잘 남긴 하지만 편안한 색은 아니에요. 그래서 초반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올 거라 예상했고 정말 그랬죠. 시간이 지난 지금은 동네 분들이나 어르신, 연인, 친구,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하고 있어요. 모든 걸 바꿀 수는 없겠지만 방문하는 모든 분이 편안하게 있다 갈 수 있도록 메뉴와 공간 다양한 방면에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박지선 사장은 디스케이프 2층에 전시, 플리마켓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디스케이프에 방문하는 이들이 단순히 카페에서 쉬고 가는 것을 넘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로컬브랜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준비 중이다. 

“고양시에서 문화예술을 카페 가듯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디스케이프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2층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서 팝업이나 홍보 공간, 플리마켓 등 편안하고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 이벤트를 계획 중에 있어요.” 

디스케이프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장길 99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문의 0507-1337-5828

1층 자리에서는 낮은 창을 통해 벌판뷰를 감상할 수 있다.
디스케이프에서 직접 만든 구움과자.
대장동 풍경을 볼 수 있는 2층 테라스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