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워킹포럼 “시청 백석 이전, 일방적 추진은 곤란하다”

2023-07-25     유경종 기자

친 이동환 오피니언 그룹 ‘고양워킹포럼’
‘민선8기 출범 1주년 기념포럼’ 개최
경제자유구역 성공 위한 거버넌스 제안
신청사, 덕양-일산 모두 환영받는 대안 필요  

[고양신문] 민선8기 이동환 고양시장의 시정을 지원하기 위한 오피니언 그룹을 자처하는 ‘고양워킹포럼(대표 송용운)’이 20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고양특례시 민선8기 출범 1주년 기념포럼’을 개최했다. 고양워킹포럼 회원과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시정 효율성을 저해하는 각종 ‘노이즈(가짜뉴스)’ 관리 필요성 △경제자유구역 성공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 구성 등이 주요 의제로 표출됐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이동환 시장이 일방 추진하는 ‘시청 백석 이전’에 대해 ‘소통 부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향적 출구모색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표출한 점이었다. 

개회 인사를 하고 있는 송용운 고양워킹포럼 대표.

이동환 시장 취임에 즈음해 지난해 6월 창립한 고양워킹포럼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주축이 되어 각종 선거에서 스피커로서의 역할을 통하여 여론을 주도하고, 지역인재 융합을 통해 지속가능한 고양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단체의 목적으로 표방하고 있다. 주요 멤버로는 송용운 고양예고 이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고, 심송학 정책위원장과 최경식 대외협력위원장을 주축으로 160여 명의 회원들이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20일 행사에서 송용운 대표는 “자족시설이 부족한 고양시의 가장 큰 과제는 기업유치”라며 “이동환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성공을 위해 민관이 하나가 되어 노력하자”며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 이택수 경기도의원, 김필례 전 국민의힘 고양을 당협위원장이 고양워킹포럼의 발전을 기대하는 축사를 했고 김민숙·김미경 시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포럼에 앞서 축사를 한 김영식 시의회의장, 김필례 국민의힘 전 당협위원장, 이택수 경기도의원. 

포럼 주제발표는 최경식 대외협력위원장(전 고양시의원)이 맡았다. 가장 먼저 언급된 내용은 고양시정을 둘러싼 다양한 노이즈(가짜뉴스)가 건강하고 효율적인 행정 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최 위원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장-시의회, 시장-공무원 간 다양한 소통을 통해 간격을 좁혀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어 “민선8기 고양시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고양경제자유구역과 테크노밸리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시민거버넌스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으로 △고양시민 서포터즈 △해외투자유치 전문가 그룹 등을 제안했다.

포럼 주제발표를 한 최경식 고양워킹포럼 대외협력위원장.

마지막으로 다뤄진 주제는 시청사 백석 이전 문제였다. 최경식 위원장은 “20여 년 전 대곡역세권 일원으로 검토되던 청사 이전이 이재준 시장 때 주교동으로 결정되는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하지만 곧이어 백석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동환 시장에 대해서도 “시 행정은 주민을 우선해야 가치가 인정받는 것”이라며 에둘러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원당 신청사 추진 중단으로 인한 업체와의 법적 문제 △좁은 주차장 등 시청 건물로는 부적절한 백석 업무빌딩의 구조 △난항이 예상되는 시의회 협조 등의 과제들을 과연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을 표했다. 

고양워킹포럼 측은 행사 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신청사 이전은 덕양구 주민들과 일산구 주민들 모두가 환영하는 모델로 검토되어야 하며 △제1청사, 제2청사 등으로 구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는 견해를 덧붙이기도 했다. 

친 이동환 시장 오피니언 그룹을 자처하는 단체에서 신청사 백석 이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에 대해 포럼을 경청한 한 시민은 “이동환 시장 지지층 내에서도 출구를 찾지 못하는 백석 이전 추진에 대해 답답함이 표출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양워킹포럼의 중심 멤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