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농협, 보이스피싱 절대 안돼요
화정지점, 직원들 합심해 고객예금 보호
[고양신문] 지도농협 화정지점이 고객을 위한 예금 보호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8월 11일 오후 지도농협(조합장 장순복) 화정지점. 고객 A(63세·여)씨가 지점에 방문해 여느 때와는 다른 다급한 모습으로 적금 중도해지와 마이너스 대출금 등 150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 요청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화정지점 김지은 주임은 ‘보이스피싱’을 직감했고, 고객에게 중도해지 사유와 현금인출 용도를 물었다. 잠시 머뭇거린 고객은 “남편이 찾아오라고 했다”라며, 몇 차례 더 지급 요청을 했다. 이에 김지은 주임은 내부에 상황을 공유했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화정지점 직원들은 고객 예금보호 공조에 함께 했다.
김인숙 계장은 고객 A씨에게 조용히 남편과 통화를 부탁했고, “남편과 통화가 안된다”는 그의 말에 더 의심이 갔다. 다급히 밖으로 나가는 A씨를 따라간 김 주임은 고객의 통화 모습에서 남편이 아니라는 확신을 하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김 주임은 A씨의 남편이 차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곳에 갔다. 모르는 사람과 통화 중이었던 남편 B씨에게 통화 종료를 부탁해 상황을 들었다.
B씨는 딸을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범과 통화 연결 상태였었다. 이 상황을 부인이 걱정할까 봐 알리지 않고 초조한 마음에 무작정 현금을 인출하라고 A씨에게 시킨 것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딸이 걱정됐고,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안 됐다. 김 주임은 딸의 직장에 남자 친구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번호를 묻고 전화를 걸어 딸이 직장에 평상시처럼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야 고객은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안심을 했다. 화정지점 직원들이 경찰서에 신고하도록 안내하며 상황은 마무리가 됐다. 이렇게 지도농협 직원들의 노력과 협동으로 고객의 예금을 보호할 수 있었다.
김진우 팀장은 “고객이 적금에 마이너스 통장까지 모두 인출하시려고 하니 당연히 관심이 갔어요. 그래도 고객님이 차분하게 상황을 잘 알려주셨고, 그에 맞게 직원들과 잘 대처해 좋은 결과가 있었어요. 고객님의 예금을 보호해 뿌듯합니다. 직원들의 일사불란함과 관심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라며 모두에게 기분 좋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지도농협 직원들의 관찰력과 관심이 고객의 자산을 지켜줬고, 고객은 그날 화정지점을 찾아와 음료수를 전달하며 “고맙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장순복 조합장도 화정지점 직원들에게 고객들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한 고객관계 교육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진성종 지도농협 화정지점장은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범죄는 다양한 형태로 계속 진화된다. 아무리 진화가 돼도 보이스피싱에 표적이 된 고객들의 표정은 평상시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럴 때일수록 조금 더 고객에게 관심을 가지면 금융사기는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직원들의 기지로 보이스피싱이 예방돼 흐뭇하다. 대한민국의 은행은 계좌번호와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니 절대 속지 마시길 바란다. 당황하시지 말고 한 번 더 확인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