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예산 어떻게 쓸까?
시민들이 직접 답했다

민생대회 조직위 1000명 설문조사 시청 원안 건립, 경의선 증차 등 10대 의제 선정, 1만명 투표 예정 10월 21일 민생대회 통해 시 전달 

2023-09-19     남동진 기자
고양시 1회 민생대회 조직위가 16일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고양시민 1000인 설문결과 및 주민투표 10대 의제 발표'행사를 가졌다.[사진제공= 민생대회 조직위]

[고양신문] 시민들이 직접 지역 의제를 논의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시민발언대’ 자리가 마련됐다. 

고양시 제1회 민생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 16일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고양시 예산안 설문조사 결과 및 10대 의제 발표 행사를 가졌다. 앞서 조직위는 8월 한 달 동안 고양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총 1120명이 응답했다.

조직위원회 공동대표인 고양평화청년회 김재환 대표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지방정부가 아닌 시민단체들이 모여 설문을 받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뛰어준 덕분에 유의미한 설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업분야(3개 중복응답)에 대해 복지(561명)>일자리, 노동(497명)>환경(382명)>안전(368명) 등의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아울러 숙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대 의제는 △경의중앙선 증차 및 배차간격 축소 △고양시민 에너지 지원금(냉난방비) 지급 △고양시청사 원안 건립 추진 △고양페이 인센티브 10% 지급 △관급공사 건설현장 지역주민고용 100% 의무화 △교복지원금 현금지급 및 예산 확대 △돌봄종사자 차별없는 복지혜택, 전일근무 보장 △방사능 안전급식 조례 및 예산 지원 △청소년 무상교통지원 조례 및 예산 지원 △학교급식실 인력보조 예산 지원 등이었다.

조직위는 오는 10월 21일 제1회 민생대회를 앞두고 시민 1만 명의 투표를 받아 의제별 우선순위를 정해 시의회와 고양시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사회를 맡은 송영주 진보당 고양시 공동 지역위원장. [사진제공= 민생대회 조직위]
능곡시장 자영업자 대표로 시민발언대에 올라온 박희동씨. [사진제공= 민생대회 조직위]

이날 발언대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축사로 참여한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이도영 의장은 “고양시장이 바뀐 후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정치적 편가르기로 편성된 예산이 많았다. 특히 이번 고양여성영화제의 경우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 경기도 예산으로만 겨우 치러졌다. 오늘 이 자리처럼 시민들의 요구가 담긴 예산안이 반영되는 2024년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능곡시장에서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박희동씨는 “중대형 마트의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반값행사, 경품행사도 진행하고 친절교육, 특성화 교육을 통해 가히 목숨을 건 투쟁이라 해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자조활동을 해오고 있다.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을 위해 고양시에서 냉난방비 지원이나 홍보활동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송영주 진보당 고양시 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1만 명의 고양시민 투표를 통해 고양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제안하고 2024년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10월 21일 고양시 제1회 민생대회에는 오늘의 10배가 넘는 인원이 모여 제대로 된 정치축제를 즐겨보자”라고 이야기하며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