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예산 35% 증액 "내년 4월 착공"
20년 운영권 확보한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도 10월 1일 개장
제3전시장 총사업비 증액 확정
2027년 완공되면 총면적 18만㎡
CES·IFA·MWC 등과 어깨 나란히
30만㎡ 규모 인도 IICC 운영하며
국내 기업 인도 진출교두보 역할도
[고양신문] 킨텍스(대표 이재율)는 지난 15일 기획재정부의 제3전시장 총사업비 조정 결과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이 본격화되며 세계적 규모 전시장 건립계획 완성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킨텍스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규모 종합전시장을 건립해 우리나라를 아시아 무역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1998년 산업자원부 ‘수도권 종합전시장 건립 기본계획’에 따라 고양시가 입지로 선정된 후 총 3단계로 분리 추진돼 온 국책 사업이다.
원자재가·인건비 폭등으로 예산 증액
2005년 1단계 사업인 킨텍스 제1전시장이 5만4000㎡ 규모로 개장했으며 2011년 제2전시장 개장으로 10만8000㎡의 전시면적을 확보하면서 변방에 있던 대한민국 전시산업을 아시아의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후 제3전시장 건립은 2020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이어 2021년 기본설계 추진, 2022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세계적인 원자재가격 상승과 인건비 폭등으로 예산 증액이 불가피해졌고, 기재부가 총사업비 재심의 통해 증액을 최종 확정했다.
증액된 액수는 순수공사비 기준으로는 4453억원에서 5998억원으로 1545억원(34.7%) 늘었고, 순수공사비에 시설부대경비(시설비·감리비·시설부대비)까지 포함한 금액 기준으로는 4853억원에서 6545억원으로 1692억원(34.9%) 증액됐다.
고양시 전략산업과 담당자는 “착공이 지연된 이유는 늘어난 공사비에 대해 기재부로부터 재심의를 받게 되어 있는데, 이러한 재심의 절차 때문에 착공 시기가 지연됐다”며 “내년 4월 즈음에 킨텍스 제3전시장의 착공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홍정민 의원, 산업부·조달청·기재부·KDI 등과 긴밀 협의
사실 작년 조달청 설계 적정성 검토 과정에서 킨텍스 제3전시장 건설비의 증액안이 통과됐으나 올해 상반기 기재부 심의 과정에서 현 정부의 예산 삭감 기조에 어긋나는 대규모 증액 규모가 문제로 지적되는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기재부 지적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KDI 재검토 과정에서 고양병 지역의 홍정민 국회의원이 산업부·조달청과 긴밀히 협의하고 KDI, 기재부 등의 협조도 끌어냈다.
홍정민 의원은 “정부의 예산 삭감 기조에 따라 상당수 SOC 사업들이 백지화되거나 애초 예산안보다 대폭 삭감되는 상황에서 킨텍스 제3전시장이 예외적으로 대폭 증액을 달성한 것은 손꼽히는 성과”라고 말했다.
킨텍스는 올해 기본설계 기술제안 입찰을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시공사를 선정, 27년까지 건립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2전시장을 합한 10만8000㎡ 전시면적은 세계 60위에 불과하지만, 3전시장까지 완성되면 25위권으로 상승하면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18.6만㎡)’, 독일 베를린 ‘IFA(16.4만㎡)’,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12㎡만)’ 등 세계 유수의 전시회와 동등한 수준의 글로벌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전시면적을 확보해 글로벌 대형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국가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
경제적 파급효과 연간 6조4565억원
또한, 2018년 한림대 연구팀이 제3전시장 개장으로 다양한 행사가 활성화된다면 킨텍스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연간 총 6조4565억원에 달하고 3만227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 것에서 보듯 제3전시장 개장은 고양시의 지역경제발전은 물론 국가적 생산유발 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는 “정부의 긴축재정 상황에서도 이번 건립비 확정에 노력해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등 모든 관계자께 감사드린다”며 “제3전시장까지 완성된 킨텍스 전시 공간을 채울 대형 국제행사 유치와 함께 킨텍스 자체 주관 전시회를 개발해 국가 무역 수출에 전시산업이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IICC 전시장 20년 운영권 확보
이외에도 킨텍스는 20년 운영권을 확보한 인도 정부 핵심사업으로 추진한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ndia International Convention and Expo Centre, 이하 IICC) 개관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5년여간의 공사 끝에 지난 17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IICC 개장식(Inauguration ceremony) 행사에는 모디 인도 총리와 상공부장관 등 고위 관계자와 코트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등 국내 관계자도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IICC 전시장은 전체 전시면적이 30만㎡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 전시장으로, 다음 달 1일 공식적으로 1단계(전시홀 6만㎡, 회의실 6만㎡)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약 18만㎡ 규모인 2단계까지 완공되면 아시아 전체에서는 5위이자 서남아시아권역 최대 규모의 전시장이 될 예정이다. 킨텍스는 2018년 국내 유일 전시주관 상장사인 이상네트웍스와 공동으로 2018년 공개입찰에 참여해 프랑스, 홍콩 등의 세계적 전시장 운영사를 제치고 최소 20년간 IICC 운영권을 따내며 한국 전시산업의 노하우를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았다.
IICC는 인도 정부의 핵심 MICE(국제회의·전시회·박람회 등을 열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산업) 프로젝트로서 인도 정부의 주요한 정책이 구현되는 무대가 될 뿐만 아니라 운영기관이 한국 킨텍스인 만큼 현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기반한 한-인도 교류 증진과 국내 기업들의 인도 진출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기업의 해외 진출 기폭제
경기도 역시 인도를 전략적인 수출시장으로 보고, 올해 말 신설되는 뱅갈루루 경기비즈니스센터와 IICC를 통해 아세안과 서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판로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IICC의 성공적인 개관과 운영을 위해 지난 7월 인도를 직접 방문해 개장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인도전시협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와 인도 상공부 장관을 만나 협력을 다짐하는 등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이민우 경기도 투자통상과장은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가 힘을 합쳐 킨텍스를 운영하면서 축적된 전시컨벤션 운영 노하우가 처음으로 해외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수출까지 이어진 성과인 IICC가 전시컨벤션 산업은 물론 경기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서남아 수출 개척 교두보
최근 G20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는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핵심파트너 국가로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며 향후 양국 기업들의 교육과 투자를 촉진하기로 논의된 바도 있어 IICC 전시장은 그 정책의 중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킨텍스는 향후 IICC 전시장을 양국 교역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운영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IICC 운영을 총괄하는 킨텍스 정형필 지사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IICC를 운영하면서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빛내고, 우리나라의 전략 산업과 중소·강소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안전하게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IICC는 오는 10월 정식 개장 직후 1만명 규모의 모바일 분야 컨벤션인 ‘Mobialive’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12월 ‘SIAL and Vine Expo’, 내년 2월 ‘인도국제플라스틱제조산업전’ 등 대형 전시회 개최를 확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