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파행 보름째, 국힘 “소모적인 정쟁 중단해야”

국민의힘 의원 16명. 임시회 마지막 날 민주당 책임 부각

2023-09-21     남동진 기자
임시회 마지막 날인 21일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퇴장에 항의하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사진제공=국민의힘]

[고양신문] 이동환 고양시장과 민주당간 갈등으로 9월 시의회 임시회가 파행된 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야당을 겨냥해 소모적인 정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양특례시의회 제276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21일 고양시 2차 추경안을 비롯한 안건 처리를 위해 본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최규진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동환 시장의 의회 무시 및 불통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집단 퇴장했다. 앞서 7일부터 이어진 장기 파행으로 시정질의뿐만 아니라 추경예산안 심사 또한 모두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본회의 파행은 미리 예고된 사태였다. 

이러한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퇴장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시민피해만 발생시키고 있다”며 비난했다. 박현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번 임시회는 6월 정례회 미료 안건과 9월 안건 그리고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특히 이번 추경안에는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포함한 고령자, 청소년, 한부모가정, 저소득 청년, 어려운 처우에 시름하고 있는 보육교직원 등 취약계층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며 의회파행에 대한 야당의 책임을 거론했다. 

박 대표의 의사진행발언 종료 이후 본회의는 안건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의 미달(18명 이상)로 인해 정회가 선포됐다. 이에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검정색 정장을 입고 시의회와 시청 내부를 돌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장예선 대변인은 국민의힘 의원 일동 명의의 호소문을 통해 △야당의 조건 없는 본회의장 복귀 △시의원의 본분과 책무 집중 △시민을 위한 예산이 제때 집행될 수 있기 위한 적극 협력 등을 야당에 촉구했다.

국민의힘 부대표를 맡고 있는 신현철 의원은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 야당이 고양시민의 삶을 우선한다는 마음이 남아있다면 즉시 복귀하여 민생 현안 처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 7일 임시회를 열고 21일까지 집행부가 제출한 39개 안건과 시의원이 발의한 23개 안건을 심의·처리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임시회에는 1946억원 규모의 제2회 추경예산안을 심의·처리하기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앞선 6월 정례회 파행 관련 이동환 시장에 대한 야당의 해명요청에 대해 이 시장이 답변을 거부하면서 또 한번 의회 파행사태가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