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가뿐, 맨발걷기 해볼까

정발산공원, 고봉산, 안곡습지공원 등 맨발걷기 인기에 힘입어 곳곳에 조성

2023-10-04     박영선 기자
정발산공원 스마트 건강길을 걷는 시민들.

[고양신문] 요즘 건강을 위해 숲이나 공원을 맨발걷기(어싱로드, Earthing Road)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 23일과 27일 2회에 걸쳐 일산동구 마두동 정발산공원 스마트 건강길로 표기된 잔디광장을 찾았다. 입구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이 조성되어 있다. 걷기를 마친 송모씨(50대, 마두동)는 “맨발로 걸었더니 건강해진 느낌이다”라고 한다.
초록빛깔의 잔디광장에 무심한 듯 곳곳에 놓여 있는 작은 바윗돌 둘레를 맨발로 걷다 보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는 작은 실개천을 만나게 된다. 발등까지 적셔지는 물에 잠시 발을 담그면 발등에 햇살이 반짝거린다. 
잔디광장 끝자락에서 만난 항암치료 중이라는 3명의 환자는 “맨발걷기한 지 2개월, 1개월, 며칠 되었는데, 걷기 좋은 산이어서 상쾌함을 느낀다”고 했다.
야자매트가 깔린 흙계단을 올라가서 전망대(평심루)까지는 300m쯤 된다. 오전에 내린 비로 약간 젖어있었는데도 삼삼오오 맨발로 걷는 이들이 꽤 많았다.
오고 가는 길에 개미취, 벌개미취의 보라색 꽃들도 반기고, 나무그늘이 있어서 크게 덥지 않고 나무 사이 들어오는 햇살이 밝아서 걷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모씨는 “우연히 맨발걷기를 했는데 저녁에 잠도 잘 오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고양시에는 고봉산 안곡습지공원 옆에 황톳길이 조성돼 있는데 그곳엔 신발보관함과 세족장이 잘 갖춰져 있다. 정발산공원엔 아쉽게도 신발보관함이 없다.
이밖에도 맨발걷기할 만한 데가 몇 군데 더 있다. 덕양구 행신도서관 옆 산길은 개인이 자발적으로 빗자루로 쓸어 다듬어뒀고, 지도공원은 맨발마당(지압길), 덕양구 화정역 옥빛마을 부근 옥빛공원, 장미란체육관 옆길 등에서도 걷기가 가능하다.
맨발걷기를 위해서는 반려동물 동행을 자제하고, 발에 상처나 무좀이 있는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이용을 삼가야 한다. 맨발걷기는 비용 들이지 않고 자연을 벗 삼을 수 있어 건강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운동이다. 
일상 속에서 잠시 맨발로 걷다보면 어느덧 몸과 마음이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는 맨발걷기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정발산공원 스마트 건강길을 걷고 발을 씻는 시민들.
정발산공원 스마트 건강길을 걷다보면 실개천에 발을 담글 수 있다.
정발산공원 스마트 건강길을 걷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