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ESG경영, 사회적경제 새로운 돌파구 되길”
신효근 소셜엔터프라이즈 SSC 대표 인터뷰
대기업 사회공헌 3조원 시장
사회적경제 성장위한 마중물로
대기업·사회적기업 연결플랫폼
시장경쟁력 높이고 상생연대
[고양신문] “우리나라 100대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쓰는 예산규모가 연간 2조9000억원 규모에 달해요. 이 시장을 잘 활용하면 사회적경제 영역에 기반한 리사이클링 혹은 순환경제 관련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죠. 그래서 현재 대기업들이 원하는 사회공헌 사업방향에 맞춰 기획안을 마련해 사회적기업들을 매칭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신효근 SSC 대표<사진>는 공유경제와 순환경제에 관심을 갖고 그동안 현장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청년 사회적경제 활동가다. 과거 은평공유센터와 사단법인 씨즈 등에서 일해왔으며 2021년 지역순환경제 특화분야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직접 맡아 진행하면서 사회적경제 분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지역풀뿌리경제와 리사이클링 순환경제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기업들을 육성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던 그는 경험을 살려 작년 2월 SSC라는 업체를 직접 창업했다. Sustainable Society Company의 약자인 SSC는 문자 그대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업’을 뜻한다. SSC는 제로웨이스트 혹은 리사이클링과 같은 친환경 사회적경제조직들이 개별적으로 소실되는 것을 막고 함께 상생 연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먼저 안정적인 수익구조 마련을 위해 신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바로 대기업들의 사회공헌분야 시장이었다. 연간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이 분야에 쓰이고 있는데 이 예산을 사회적경제 분야와 잘 매칭시키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신 대표는 “최근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영역도 과거와 같은 단순 지원 수준을 넘어 사회적·환경적 가치에 주목하는 추세”라며 “사회적경제 분야 협력업체들과 함께 사업아이템을 발굴하고 기획안을 마련해 대기업이나 재단 쪽에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창업한 지 이제 1년이 막 지났지만 벌써 KB국민카드, 삼성카드, DB손해보험 등 여러 대기업과 연계해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해왔다. 폐비닐을 원자재로 파우치를 만들어서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한 프로젝트부터 폐플라스틱에서 원단을 뽑아 임직원들이 바느질을 해서 신발주머니나 가방을 전달하는 프로젝트, 리사이클링을 통해 만든 점자 낱말퍼즐을 시각장애 아동학습기관에 보내는 프로젝트, 기억상자라고 치매어르신 예방 및 완화를 위한 훈련키트를 만들어서 기부하는 프로젝트 등 사업내용도 다양했다.
이러한 협업 과정 속에서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신 대표는 “사회적경제 분야가 그동안 공공영역을 대상으로만 사업을 하다 보니 발주사와의 소통이나 불만사항 대처 같은 민간시장에서 당연히 요구되는 사업적 마인드가 약한 것도 사실”이라며 “프로젝트 과정에서 대기업의 요구사항을 협력업체들에게 잘 전달하고 원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쉽지 않지만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시장에서 자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회적기업 성공모델로는 장난감 순환에서 폐트병 순환까지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코끼리공장을 들고 있다.
사회공헌분야 연계사업과 함께 SSC가 현재 주력하는 부분은 플랫폼 구축이다. 신 대표는 “현재 ESG경영목표를 실천하고 있는 대기업 목록을 취합해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제공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어떤 기업과 어떤 가치를 목표로 협업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온오프 기획지원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동시에 이 분야에 함께하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발주처 입장에서도 협력업체를 찾기 위한 수고를 줄일 수 있다고 신 대표는 이야기한다. 또한 이 모델이 성장할 경우 전체적인 사회적경제 분야의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고양동에 살고 있는 고양시민이기도 한 신효근 대표. 대학 시절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혁신 기업가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사회적경제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상생과 연대, 지속가능성이라는 사업목적을 기반으로 사회적경제 분야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